날로 심각해져 가고있는 환경오염을 촉결하고 쾌적한 생활환경을 되찾자는 공해추방운동과 계몽활동이 교회내외에서 활발히 일어나고있는 가운데 군산지역에서 유해공장 추방을 촉구하는 범시민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전주교구 군ㆍ옥지구 사목협의회를 중심으로 결성된「동양화학 TDI (톨르엔디이소시아네이트) 공장철거 특별대책위원회」가 11월 15일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의 활동상황을 발표하면서 공장이 철거되지 않을 경우 범시민 궐기대회ㆍ국회농성 등 강력한 자세를 위할 것을 경고、문제의 심각성이 점차 그 강도를 대해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리는 최근에 핵폐기물 처리장 설치를 두고 주민들과 당국이 크게 충돌, 급기야는 마치 전쟁을 방불케하는 폭력ㆍ유혈사태가 초래된「안면도 사건」을 기억하고 있다.
군산에서 전개되고 있는 유해 화학공장 추방운동도 그들의 생존권을 걸고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제2의 안면도 사태」가 일어날 수 있는 불씨를 충분히 안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시민들의 분노를 증폭시킨 것은 주민여론을 무시한 회사측의 공사간행과 공장의 설립 허가에서부터 관계당국의 모호한 태도를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애당초 동양화학은 87년 1월 공장설립을 인가받을 때 유해성이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 제품들이었으나 이듬해에 유해성 시비의 초점이 되고있는 TDI제품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주민들은 이에 대해 유해공장을 짓기위해 주민들의 눈을 속이기 위한 사전계획된 것이라고 주장, 일차적으로 큰 분노를 느끼고 있는 것이다. 물론 동양화학측이 미국회사와 기술도입에 따른 협상절차가 늦어져 추가로 신청할수 밖에 없다고 해명은 하지만 여러모로 보나 생존권이 달린 주민에게 있어서는 궁색한 변명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또한 그 후에 공장설립을 추진하는데 있어서도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문제가 돼 환경청에서 입주지점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시를 전북도와 군산시청 등 관할관청에 통보했는데도 이를 묵살, 건축허가를 내주고, 이에따라 회사측은 공사를 간행함으로써 주민들의 심기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건립된 공장에 대해 주민들과 동양화학측이 가장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것은 TDI의 원료로 쓰이고 있는 포스겐가스의 누출 혹은 폭발에 대한 안전도문제로 볼 수 있다.
회사측은 거액을 투자, 첨단의 기술을 도임、설치된 공장이기때문에 비록 유해한 독가스를 취급하고 있더라도 절대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주민들은 아무리 정교한 시설이라 하더라도 결국 그 기계는 인간의 손으로 움직이게 되는데 어떻게 완벽하게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있는가라고 반박하고 있다.
더군다나 대책위와 주민들은 이 공장이 사람이 밀집하여 살고있는 곳에서부터 불과 1.5km거리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삶 자체가 늘 불안할 수 밖에 없다고 강변하고 있다. 우리는 양당사자를 비롯 당국이 문제의 해결방안을 찾는데 있어서 공장설립의 허가에서 부터 혹 한편의 사정을 두둔하거나 무시한 점이 없었는지를 냉철히 반성해보고、일개인이 아닌 모두가 편안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현명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2의 안면도사태」가 다시 초래되는 불상사는 사전에 꼭 막아야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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