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가 4월 1일로 창간 61돌을 맞았다. 인생살이로 보면 산전수전 다겪고 완숙한 경치에 도달할 연륜이다.
그 숱한 세월동안 기쁨과 즐거움 보다는 오히려 고통과 괴로움이 더욱 크고 많았음을 우리는 잊을 수 없다.
일제식민치하에서 온갖 어려움과 역경을 무릅쓰고 처음 신문을 일으키신 여섯 분의 창간선배님들과 16년간의 정간 후 다시 뜻을 모아 신문을 재기시켜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끌어 오신 수많은 선배님들의 피와 땀이 없었던들 본보의 오늘은 상상할 수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본보와 함께 61년을 살아오면서 물심양면으로 협력해주시고 충언과 채찍질을 아끼지 않으신 교회 장상들과 전국 애독자제위의 정성과 온정이야말로 본보의 오늘이 있게 한 원동력임을 뼈저리게 느낀다.
무엇보다 일방통행식이고 불특정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언론의 특수성을 인해 각계각층 애독자의 다양한 요구를 제대로 수렴하지도, 반영하지도 못한데도 불구하고 한국가톨릭교회 유일의 신문으로 키워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
이처럼 모든 면에서 부족하고 모자라는 본보에 쏟아주신 여러분들의 성원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고, 나아가 한국가톨릭교회 하나뿐인 주간신문으로서 맡은바 역할과 사명을 성실히 수행하기위해 우리는 몸과 마음을 바칠 것을 굳게 약속드린다.
이제 61년의 연륜에 걸맞게 보다 내적인 쇄신을 도모하고자한다. 선배들이 물려주신 社是에 충실하며 애독자 여러분의 어떠한 고언과 직언도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겠다. 그리고 사(社)가 가지고 있는 모든 능력과 자원을 총동원해 한국교회 내는 물론 이 나라 이 겨레의 복음화와 진정한 발전을 위해 기꺼이 봉사할 각오를 다진다.
그리고 앞으로 어떠한 시련과 난관이 닥친다 해도 흔들리거나 비틀거리지 않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더욱 꼿꼿이 의연이 걸어갈 것이다. 우리는 61년의 기나긴 과정에서 하느님의 이끄심을 체험했고 앞으로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하느님이 우리를, 이 신문을 변함없이 인도해줄 것임을 확실히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진인사대천명」의 교훈을 어김없이 실천해 나갈 것이다. 비록 약하고 부족 됨이 많지만 그분의 뜻을 헤아리고 그 길을 벗어나지 않을 때 틀림없이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해주시리라 굳게 믿기 때문이다.
창간 61돌을 맞으면서 우리는 지난해에 이어 금년에도 한국교회발전에 일조를 하게 될 사회조사를 계속하고자 한다. 지난해 한국 신자들의 신앙생활전반에 관한 의식조사에 이어 금년에는 「예비자」문제를 심층적으로 조사연구 할 계획이다.
또 한 가지는 지금까지 교회 내 청소년들을 위한 신앙 및 교양지가태부족한 점을 감안, 청소년용 가톨릭신문을 금년 중에 증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 모든 계획과 본보가 맡은바 일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 애독자여러분의 적극적인 협력과 성원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창간 61돌이 있기까지 모든 분들이 베풀어주신 사랑과 협력에 다시 한 번 뜨거운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도 변함없는 도우심을 앙청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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