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지 않았다면 여러분의 믿음은 헛된 것이고…… 우리는 누구보다도 가장 가련한 사람일 것입니다』(1고린15, 17-19). 부활신앙의 중요성을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사도 바오로의 말씀이다.
예수의 부활사건은 분명 역사적인 사건이지만 이를 역사학적으로 이해하고 증명할 수는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예수의 부활사건은 현세와 후세 사이에 위치하는 사건이며, 후세에 가서 인간이 누릴 상태를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께서는 인간 세상에 개입하실 때 항상 표징을 남겨 주신다. 표징이란 육안으로 확인할수 없는 상황과 관련된 역사적인 사건으로서 하느님을 향하여 시선을 돌리게 하는 구체적인 사실이나 사물이다.
예수의 부활과 관련된 표징들로서는 빈 무덤의 발견, 예수의 발현, 예수를 거부하던 유대인들의 회개와 입교, 성령의 활동으로 인한 기적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들 표징들은 자연과학자들이 요구하는 증거는 되지 못한다. 따라서 이 표징들은 무시할 수 없는 근거는 되지만 신앙에 의해 해석해야 한다. 즉, 하느님의 행위에 접근하는 데는 신앙이 필요한 것이다.
결국 예수가 죽은지 사흘간에 다시 살아난 부활사건은 성서에 예고되고 실현된 역사적인 실재사건이지만 이를 역사학적 또는 는 자연과학적인 방법으로 증명하고 이해할 수는 없으며, 신학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예수의 부활을 믿는 행위인 신앙이 필요한 것이다.
또다시 예수부활 대축일을 맞았다. 이날은 그리스도가 죽음을 이기고 부활하신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예수부활 대축일은 모든 그리스도교 축일 중 가장 오래되고 큰 축일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상 죽으심으로 우리의 죽음을 소멸시키셨고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의 생명을 되찾아주셨다. 주님의 수난과 부활의 빠스까 3일(성삼일)은 전례주년의 정점이다. 그리고 주일이 주간의 정점을 이루듯이 부활대축일은 전례주년의 정점을 이룬다.
따라서 신앙생활은 부활하신 예수의 몸에서 솟아났고 그리스도의 몸을 모시고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는 생활이다. 왜냐하면 부활하신 몸과 성체이신 그리스도의 몸, 그리고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하나가 되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예수께서 부활하셨기 때문에 오늘의 신자들은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먹고 마시며 산다.
부활신앙은 한마디로 신비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활사건을 역사적, 과학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는 불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큰 의미가 없다고 본다. 여러 가지 하느님의 징표로서 부활에 대한 신앙을 고백하고 믿는 행위가 중요한 것이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성체를 통해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계신다. 따라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맞아들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성체성사의 생활화를 새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주 참으로 부활하셨도다. 알렐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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