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만해도 내 동생은 3명이었다. 그런데, 며칠 전에 우리엄마가 동생을 또 낳으신 것이었다.
어떤 면에선 기뻤지만 또 어떤 면에선 새로 태어난 동생이 밉기도 했다.
지금 내가 거느린 동생만 해도 3명이나 되는데 거기서 1명이 더 불어 4명이나 된다니……
동생이 많으니까 내가 귀찮아지기도 했다.
공부할 때도 시끄러워서 할 수 없는 날이 많았다.
그러나 내 남동생 하나를 주님이 보내주셔서 기뻤고 동생이 귀여웠다.
두 볼을 축 늘어뜨린 것이 너무 통통해서 목도 안보였다.
자는 모습을 봤을 때도 너무 귀여워서 막 깨워 인형처럼 가지고 놀았으면 하는 생각이 간절한 적도 있었다.
과자라도 사주고 싶었지만 과자는 아직 못 먹어서 사주질 못한다.
내 동생 라파엘이 자다가 웃으면 꼭 하느님의 인자한 웃음을 보는 것 같았다.
엄마가 동생을 낳으시느라 몸이 좋지 못하셔서 내가 엄마대신 집안일을 많이 돌봐야했다.
전엔 엄마가 작은 심부름 하날 시켜도 하기 싫어서 울고불고 난리가 났을 텐데 말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엄마가 라파엘을 낳고 나서는 엄마를 도와야겠다는 생각이, 하기 싫어하는 마음을 걷어차 버렸다. 그래도 가끔가다간 하기 싫어서 짜증을 내곤 한다.
주님께선 모든 사람들에게 악보다 선을, 게으름보단 부지런함을 권하셨으니 나도 내 동생을 미워하는 마음을 버리고 예뻐해 주고, 귀여워 해줘야겠다.
그리고 부지런히 엄마 일을 더 많이 도우고 칭찬을 받아야 겠다.
내가 사랑하는 동생 라파엘을 위해서……
오현주<대구 왜관본당ㆍ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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