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교구 꾸르실료 지도신부이신 염봉덕 신부님을 모시고 부간사 김야지 회장님이 단장, 필자가 인솔 및 안내책임자로 총23명의 형제자매가 지난 6월 25일부터 7월 7일까지 13일간 프랑스의 파리, 루르드, 스페인의 자라고자, 마드리드, 아빌라, 세고비아, 똘레도, 그리고 이태리의 로마, 아씨시 등 여러성지를 순례하면서 교황 성하 알현 등 많은 은혜와 신앙적 감명을 받았다.
특히, 이번 성지순례 목적 중의 하나인 스페인에서의 꾸르실료 자매결연은 한국 가톨릭의 발전상을 알려 주는 국제교류의 계기가 되었다고 확신한다.
우리들과 자매결연을 맺은 성 미카엘 성인들의 성당 주임신부 세바스띠안 가야 신부님은 꾸르실료 창설자 중의 한분이며, 꾸르실료 운동발전에 기여한 고이 크신 분으로서 우리들을 크게 환영해 주었다.
한국에서의 울뜨레아와 마찬가지로 실내전면에 스페인어로「한국가톨릭 어서오세요」등이 장식되어 있었고, 세바스띠안 가야 신부님과 염봉덕 신부님의 공동집전으로 자매결연 미사가 봉헌되었다. 전 인구의 98%가 가톨릭신자이고, 꾸르실료 교육의 발상지인 이곳 스페인에서 자매결연 미사를 봉헌하는 은총을 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으며, 그 어느 때의 미사보다도 감명깊었다. 미사 중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누는 장면에서는 우리가 나누는 인사와는 상이한 광경이 벌어졌다. 스페인사람 특유의 정열적인 포옹과 얼굴맞춤, 특히 많은 자매들의 연속적인 인사 공세로 얼떨떨해했다. 서로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믿음을 같이 하는 형제로서 뜨거운 정을 느꼈다.
미사 후 자매결연장 수여ㆍ두 신부님간의 기념패증정ㆍ교우기념품 증정ㆍ우정의 시간으로 이어졌다. 우리들이 흔히 하는 본당 울뜨레아는 참석자가 많아야 50명미만인데 인구의 98%가 가톨릭신자인 꾸르실료 교육의 발상지답게 약 2백여명의 형제자매가 참석한 것을 보고, 그들의 신앙생활의 한 부분을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우리가 준비하여간 태극마크가 새겨진 열쇠고리를 하나씩 선물로 주었더니 참으로 좋아하였다.
친교의 시간에는 같이 노래도 부르고 음식도 먹고 참으로 뜻있고 기쁜 시간이었다. 염봉덕 신부님과 세바스띠안 가야 신부님은 세계 꾸르실료본부의 한국유치에 대해 장시간 논의하고, 이를 적극 추진하기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약 3시간가량 진행된 울뜨레아 행사를 끝내고, 서로의 축복을 기원하면서 아쉬운 이별을 하였다.
이번 자매결연을 직접 주선하고, 루르드에서 스페인까지 6일간 우리를 안내하여 준 문광현(안드레아) 형제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는 부산교구 꾸르실료 1차 수료자로서 스페인에 간지 근 20년, 자랑스러운 한국인으로서 확고한 기반을 내리고, 현재 콘티넨탈여행사 스페인 지점을 경영하고 있으며, 그의 정열적이고 유창한 스페인 안내를 듣지 못했다면, 스페인 성지순례와 스페인 관광의 진미를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그에게 주님의 축복이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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