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일련의 전쟁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두어달 전에 「범죄와의 전면전」을 선포, 지금 전시상황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당국은 모든 공력을 총동원, 범죄의 일망타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자만 향후 전황이 밝지만은 않은것 같아 세모를 앞둔 국민 모두의 마음은 그리 편치가 않은것 같다.
왜냐하면 우리는 최근까지 이같은 전면전속에서 살인강도범 일당들이 전국곳곳에서 일가족을 생매장하는 등 강력흉악 사건들을 서슴치 않고 자행, 치안력에 큰 한계가 있는듯한 현상을 자주 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세심한 전황분석과함께 이에따른 적절한 전투태세가 요구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당국은 범죄와의 선전포고 이후 흉악범 형량가중 누범자 법정 최소형 구형 및 선고 등 엄벌을 경고하는 후속조치를 잇따라 발표하고, 질서의 정착화를 위해 공무원ㆍ학생ㆍ심지어는 노인정에 있는 노인들까지도 대대적으로 동원, 계몽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한마디로 당국이 지금까지 펼쳐온 전투태세는 총동원을 바탕으로 하는 소위「인해전술식」작전 이라로 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초강경 작전에도 불구하고 흉악범들은 비웃기도 하듯 더욱 기승을 부려왔고 급기야는「완전범죄」와「증거의 인멸」을 위해 피해자들을 모두 죽여버는 잔인성을 서슴치 않고 보여주는 사건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국민들의 가슴을 멍들게 했다.
더군다나 최근에 학교주변의 불량배들에게 시달리는 고통과 불의를 이기지 못해 범죄와 폭력이 없는 세상을 외치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린 두 어린이의 잇따른 자해는 우리의 마음을 더더욱 착잡하게 만들었다.
오늘날 병든 사회의 원인에 대해 어떤 정치ㆍ사회학자들은 획일주의적인 군사문학의 오랜 지배에서 비롯된 정치의 부도덕성에서 찾기도 하고 또 어떤 종교지도자들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고 참된 진리를 찾고자 하는 의식결여에 편승, 물질주의.ㆍ쾌락주의 사고가 우리의 생활 깊숙이 파고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어느 누구의 주장이든간에 오늘날 병든사회는 어떤 특정사람에게만 책임이 있는 것이 아니고 모두에게 공평하게 다소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다. 그러기 때문에 범죄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요즈음도 빈번하게 발생되고 있는 각종 강력사건은 그흉악범 일개인에게만 비난의 화살을 쏟을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겸허히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고 그에대한 일말의 책임을 자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빼앗은 재물을 유흥비로 탕진해 버린다. 이것을 사회경제적 환경차원에서 대열에서 소외된 사람들은 사람의 목숨을 희생시키면서 한순간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충동과 유혹을 자제하지 못하고 범죄의 늪으로 빠져버리게 되는것이다.「범죄와의 전쟁」에서 승전하기 위해서는 우리사회 도처에 산재해 있는 청소년문제ㆍ빈부격차문제 등 사회ㆍ경제적인 구조문제와 함께 교도행정의 문제까지 보다 폭넓은 전황분석과 대응책이 절실하다. 여기에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역할과 사명이 무엇보다 절실하고 중요함을 다시 한번 강조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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