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신문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 한다. 저질ㆍ음란ㆍ퇴폐ㆍ폭력 등 대중매체가 가질 수 있는 모든 문제를 망라해서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그 존재 자체가 비판대 위에 올랐던 우리나라의 스포츠신문들이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반갑기 짝이없는 일이다.
우선 부록 또는 보너스북 등의 이름으로 공짜로 제공되던 신문아닌 신문내용들의 변신이 두드러진다는 것이 스포츠신문 독자들의 지적인 것 같다.
마치 벗기기 싸움이나 하는 것처럼 다투어 게재되던 반나의 미녀 그림들은 스포츠신문의 얼굴이나 다름이 없었다는 점에서 볼 때 하나의 변화인 것만은 틀림이 없는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 스포츠신문들이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면에서 볼 때 수정되어야 할 부분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잔인한 살상 등 폭력, 인신매매, 비정상적인 성관계를 비롯 퇴폐와 향락만을 부추기는 내용들을 아무런 걸림돌없이 담고 있는 만화 등 전체내용 가운데 질적인 개선의 의지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우리나라의 3대 스포츠신문은 모두 대형 일간지에 소속된 자매지로 발행이 되고 있다.
스포츠신문들의 매일 발행부수가 1백만부를 훨씬 상회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이 신문들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을 그대로 알 수가 있다.
놀라운 것은 1백만 독자가운데 청소년층 독자가 상당수 있다는 사실이고 이들 가운데 역시 대다수가 스포츠신문 만화를 보고 성충동을 느꼈다는 한 조사 결과이다.
서울 YMCA등 17개 개신교단체의 연대조직인 스포츠신문 음란폭력 조장 공동대책위원회가 실시한「청소년 스포츠 신문구독 실태에 대한 조사보고서」에 나타난 이 같은 조사결과는 무방비 상태로 폭력, 퇴폐, 향락 등의 요소를 고루 갖춘 대중매체 앞에 노출된 우리 청소년들의 어두운 현실을 읽게해 주고있다.
스포츠신문이 아니더라도 우리의 청소년들은 폭력과 섹스가 전부인 듯한 영화를 비롯, 불법비디오, 포르노잡지 등을 통해 쉽게 오염될 수 있는 무분별한 사회환경 속에 버려져 있다.
상식을 넘어서고 무분별한 대중매체의 위험성은 스포츠신문을 발행하고 있는 언론매체 스스로도 함께 지적한 우리사회의 공동의 문제이기도 했다.
그렇지않아도 우리 사회는 눈만 잘못 돌리면 온갖 유혹과 폭력 속에 빨려들어갈 정도의 위험수위에 다가섰다고들 한다. 이 같은 분위기속에서 대형 언론사들이 발행하는 스포츠신문들이 윤리와 도덕을 외면한채 청소년들에게 유해한 퇴폐성 짙은 신문을 계속 만들어낸다면 양식있는 국민들이 선택할 길은 오직 하나 뿐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은 이들 스포츠신문들이 진정한 오락ㆍ건강을 사회에 선사해 주는 신문으로 완전히 변신할 때까지 스포츠신문의 독자이기를「사절」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에게 독이 되는 줄 알고도 방관만 하고 있다면 우리 청소년들은 건강하게 자랄 수 없다.
아울러 우리의 미래는 어두움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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