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6일로 다가온 국회의원총선거를 앞두고 나라 안이 온통 시끌벅적스럽다. 전국의 유명관광지는 연일 차량과 사람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고 음식점이나 술집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 그런가하면 집집마다 후보자의 인사장과 선물들이 날 새면 다르게 전달되고 있다고 한다. 도시나 시골 가릴 것 없이 요즘처럼 사람이 사람대접을 후하게 받을 수 있을까 의심할 정도로 사람의 주가가 올라가고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대통령선거든 국회의원선거든 선거를 자주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한다. 일년 내내 단 한 번도 높은 사람으로부터 인사한번 받아본 일이 없는데 요즘은 정말 세상사는 맛이 난다고들 한다. 집안에 가만히 앉아있어도 스스로 찾아와 공손하고 깍듯이 인사를 하는가하면 놀러가라고 돈도 주고 푸짐한 선물도 주고 가니 이만큼 좋은 세상이 어디 또 있겠느냐는 얘기다 ▶또 한편으로는 후보자측이 갖다 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해 아예 금액을 요구한다고 한다.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표는 없다고 협박하니 안 들어 줄 수가 없을게다. 이런 경우는 한 후보자에게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후보자모두에게 각각 요구해 흥청망청 배불리고 놀러 다닌단다. 이런 사람들에게는 4~5년마다 한 번씩 하는 선거가 너무 지겹게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번 국회의원선거는 벌써부터「타락」이니「부정」이니 하는 소리가 난무하고 있다. 돈을 얼마나 뿌리는가에 따라 당락이 결정될 것이라는 예상도 이미 나와 있다. 후보자가 표 한 장 값을 얼마 쳐 주는가에 운명이 좌우될 뿐 그 사람의 인격이나 양심 학식 등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들 한다. 그러니 후보자도 문제고 유권자도 문제일수밖에 없지 않은가. 결국 후보자와 유권자중간에 끼어 피해를 보는 쪽은 대한민국이고 한국국민일수 밖에 없다. ▶술과 몇 푼돈에 소중한 표를 날려 미구에 이민족과 이 나라에 닥칠 불행을 자초하는 어리석은 국민은 되지 말아야 한다. 「有德한 국민이 부패한 국회의원을 뽑지 않으며、비열하고 무분별한 국민이 좋은 정부를 갖지 못함은 古今의 통례」라는 애드몬드바크의 경고를 마음에 새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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