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월급쟁이 공무원으로서 처와 두 자녀를 데리고 살고 있다. 아내는 푸른군대의 한 단원이다. 그 사람은 성모님을 공경하고 하루하루를 성모님께 의지하며 더불어 살고 있다. 외부에서는 쉴 사이 없이 활동하고 집에서는 성모상과 그리스도왕상을 모시고 10년 동안 성모님과 생활해오고 있다.
집에 와서는「예수님, 다녀왔습니다」「성모님, 다녀왔습니다」하고 인사를 한다.
하루에 묵주신공은 평균 3번 이상 바친다. 밤에는 매일 야광묵주를 타고 자거나 머리맡에 놓고 잔다. 나는 이 모습을 보며 한없이 주님께 성모님께 감사와 영광을 드리곤 한다. 「이런 사람을 제 곁에 보내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감격에 넘쳐 성모님의 일에 대하여 어떤 어려움과 요구가 있더라도 기쁘게 도와주어야겠다고 혼자 다짐했다.
어느 날 푸른군대 단장님이 오셔서 성남시 푸른군대를 대표하고 상징하는 당기가 없다고 하시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얼마냐고 묻고 기만 원한다기에 선뜻 드렸다. 그 사람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기뻤다. 그 사람은 또 며칠 후에 본당에 모실 성모상을 사달라고 했다. 성모님께서 발현하신 파티마의 통나무를 가져다 두 달간 조각한다고 하며 애원하고 있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약속한바 있어 쾌히 승낙했다.
며칠 후 그 사람은 아침을 먹지 않았다. 그 이튿날도 그 사람은 먹지 않았다. 조각가의 건강과 예쁘게 조각되기를 기원하는 희생의 기도중이라는 것이 였다. 나는「어지간한 사람이구나」하고 감동했다. 두 달 만에 성모상은 부산서 올라왔고 신부님께서 기쁘게 축성해 주셨다. 우리 모두의 정성과 열심으로 세상은 변할 수 있다는 그 사람의 믿음에서 나는 하느님의 나라를 발견한 것 같아 정말 기뻤다.
서병길<경기도 성남시 수진동 천주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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