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무리 일찍 일어나려고 해도 신문배달 아이에게 당할 수가 없었다.
일찍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보면 창문에는 벌써 신문이 꽂혀있는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그 신문배달부 아이가 보고 싶어졌다.
어느 날 아침 마침내 나는 신문 배달부 아이를 보게 되었다. 그렇지만 그 아이를 본 순간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아이는 그다지 깨끗한 아이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때부터는 아침에 창문부터 보는 버릇이 없어졌다.
어느 주일날이었다.
『연주야, 성당같이 가자』
『그래. 나갈께』
친구가 부르는 소리에 나는 얼른 뛰어 나갔다.
친구와 같이 성당에 갔다가 나혼자 돌아오는 길에 나는 복도에서 그때 그 아이를 보고 깜짝 놀랐다. 나는 그냥 지나가려는데 그 아이가 날 보고 인사를 했기때문이었다.
『안녕?』
『으-으응-』
그리고 막 이야기를 하는 것이었다. 나는 조금 듣다가 그냥 집으로 뛰어왔다. 어쩐지 그 애 앞에 있기가 이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집에서 생각했다. 그 아이는 성당을 다닌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그 아이는 성당에서도 언제나 웃음을 잃지 않고 있던 아이였다.
「여태까지 내가 왜 몰랐지?」
별로 깨끗하지는 않지만 입가에 담겨진 웃음만은 언제나 깨끗한 아이였다. 그리고 말하는 모습에서도 웃음을 엿볼 수가 있는 아이였다. 그 아이는 언제나 행복한가 보다.
지금은 내가 늦게 일어나서 그 아이를 보지 못한다. 어쩌면 그 아이는 다른 곳으로 갔을지도 모른다.
이름도 모르는 그 아이.
그 아이를 통해서 나는 사랑 속에서 웃고 계시는 예수님을 볼 수가 있었다. 그리고 예수님은 감실 속에만 계시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마음속에도 항상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도 공부못한다고 친하게 지내지 않고, 싫다고 놀리지 않고 모두를 사랑해서 사랑 속에서 방금 피어난 꽃처럼 활짝 웃고 계시는 예수님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도록 노력하여야겠다.
「사랑 속에서 웃고 계시는 예수님을 볼 수 있도록…」
이연주<서울 시흥본당ㆍ국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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