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여름방학을 마치고 기숙사로 돌아왔다.
하루는 점심식사후 구내를 산책하는데 앞방에서 생활하는 독일친구가『너는 남한출신이냐 아니면 북한출신이냐』라는 언제나 가슴아프게 하는 질문을 했다. 은근히 약이 올라『그럼 너는 동독출신이냐 아니면 서독출신이냐』며 되물었더니 독일친구는 내 마음을 읽고 호탕하게 웃으며 자신의 질문을 농담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 독일 친구는 또 한국을「Corea」로 칭한다면 남한과 북한은 구분하지 말아야 한다며 자기가 가져온 베를린 장벽의 벽돌조각에 검은 매직으로「C」자를 적어 나에게 선물하였다. 분단의 아픔을 경험했던 독일친구는 한국의 통일을 진심으로 기원하는 마음에서 분단의 극복을 상징하는 베를린장벽 조각을 나에게 선사한 것이다.
한국을「Corea」로 표기하는 지역은 라틴어에서 파생된 언어권인 프랑스, 이태리, 스페인, 포르투갈, 루마니아, 중북부 아프리카 그리고 중남미 전역과 중남부유럽 등지이며 영어권과 독일어권 에서는「Korea」로 표기하고 있다.
그러나「Corea」가 대회공식명칭이었는데 일제 시대에「Korea」로 바뀐것으로 알고 있다. 언젠가 조국이 통일된다면 예전부터 사용하던 전세계 1/4인구가 사용하는「Corea」를 대회공식 명칭으로 바르게 사용했으면 한다.
우리나라가 독일처럼 모든 장벽을 무너뜨리고 만방에 통일한국「Corea」을 선포하는 날이 온다면 나는 독일친구에게 선물로 받은 베를린장벽조각을 선물로 되돌려줄 생각이다. 벽돌에 쓰여진「C」자 위에 빨간매직으로 십자가를 그어「G」를 만들어 게세마니의 밤에 모든이들의 일치를 간절히 기도하셨던 그리스도의 수난에 함께 참여 했던 분단의 아픔이 독일과 한국에 다시 없기를 기원하며 그 선물을 되돌려 주는 날 그 친구와 함께 진하게 소주파티나 벌여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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