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위해 늘 부족하게 활동하던 나는 우연한 기회에 3월 달 반구역 기도모임반장 대리역을 맡게 되었다. 모임이 있는 날까지 얼마나 두렵고 겁이 났는지…첫 세례 성사 때만큼이나 설레었다. 늘 주님께 받기만 하였지 주님을 위한 일에는 침묵만 하고 있었던 나였기에 더욱 가슴 떨리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반장모임에 참석하기에 앞서 주님이 부르심에 감사한다고 기도하였다. 반구역 모임 날, 반원들에게 전화하여 참석을 권하였으나 주님께 드리는 감사의 기도 모임보다는 인간생활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이기심 때문에 참석률이 극히 저조하였다. 구역기도모임 때마다 가가호호 몇 번씩 방문하던 반장님이 떠올랐다. 상대방의 입장이 되고 보니 반장님의 어려움을 이해하게 되나 보다.
내가 겪은 사실은 내가 주님 안에서 나만을 생각하는 이기심에 젖은 인간이라는 것이다. 우리 가톨릭신자들은 미사 드리는 시간이 달라 같은 본당 같은 동네에 살고 있어도 얼굴을 익히고 친분을 나눌 시간이 없는데 한 달에 한 번 있는「반구역기도모임」이야말로 형제자매를 만나서 함께 주께 찬미와 영광을 드릴 수 있는 때가 아닌가?
주여! 저를 모서리가 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늘 겸손되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여 주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릴 수 있도록 하여 주시 오며 우리 반장님을 도와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소서. 또한 우리 반장님께 용기와 힘을 낼 수 있도록 건강과 은총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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