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회허락도 받지 않고, 이미 전입신고를 해놓고 왔다며 칫솔 하나만 들고 나타난, 대구삼덕동의 성소자를 환영하는 수도원 형제들의 따뜻한 사랑과 정이담긴 포천 막걸리의 향긋한 여운은 창 너머로 하나둘 켜지는 불빛과 함께「저를 이끄신 분」들을「꺼억」하는 트림과 함께 한분씩 떠올립니다.
HLIYE: 『CQ! 하느님!(하느님, 응답하세요!)저의진짜 갈빗대(창세2,21)는 도대체 어디 있나요?』
GOD: 『또 누굴 울릴려구? 깨 몽(?)! 깨 몽!』
HLIYE: 『?!』
그러나 당신은 저에게 가르멜산에 오를 준비를 하고 있던 아나니아(사도9,17)를 보내 주셨지요. 불티나(불칼 같은 ET누나)를 말입니다. 그녀는 저의 눈에서 비늘(콘택트랜즈?)를 떼어주어 당신의 부르심에 눈을 뜨게 해 주었으나,저는 당신께 염치없게도 감히 그녀에게 반하여 다시사랑에 눈이 멀었었지요….
축복과 은총의 그날! 그날 밤! 저는 성당을 나와서 성모당에 들러 당신어머니께 인사를 드리는 도중에 과분하게도 당신 어머니의 추천을 받게 되었지요.
MARIA: 『얘야! 추수에 일꾼이 부족하다는 데,저 젊은이를…』
MARIA:『좀 더 두고 보아야 해요. 아직 때가되지 않았어요. 요즘은 위장취업을 해 가지고 추수를 망쳐 놓는 일꾼이 얼마나 많다고요!』
MARIA:『이냐시오씨! 무엇이든 그가 시키는 대로 하세요!』(요한 2,5)
HL 1 YE:『예(YE)!』
JESUS:『어휴, 어머님도…「가나 혼인 잔치」에서도 그러시고선…또…』
주님!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을 당신의 뜨거운 「사랑의 눈길」(마르10,21)이요,「애원의 합창」(바오로 6세)이요,「감미로운 성령의 숨결」(요한 바오로2세)이며 「환희! 감격! 평화!」(빠스칼)였습니다. 저는 결코 이전에 이토록 강력한 당신의 신호(聖召)를 수신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기꺼이 당신께『Roger, ok!(네, 좋아요!)』라고 응답을 드릴수가 있었고, K실업을 맡으라는 아버님께 당신의 회사에 특채 되었노라고 당당히 말씀드리게 된 것이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당신이 저를 불티나보다 먼저 스카웃? 해 주신 것입니다. 이 부족한 저를 말입니다. 설령 이 길에 어려움과 고통이 주어지더라도, 이 고마운 십자가를 도리어 안테나로 삼고, 당신의 말씀에 신뢰하여 접지(earth)하고, 불가마 속에서도 당신을 찬미한 세 젊은이(다니, 51-90)들처럼 불타는 가슴으로 이렇게 외치겠습니다. 『야! 매스컴의 온갖 오류와 역기능들아! 너희는 이제 옷을 찢고 머리에 재를 얹고 울부짖어라. 주님께서 너희들을 우리 성 바오로 가족 수도회의 손에 붙이셨도다!』라고 말입니다.
하나 둘 꺼져가는 불빛과 함께 은인들도 한분씩 사라지고, 발갛게 과열된 ET의 심장(진공관)과도 같은 뜨거운 이 가슴을 나지막이 불러보는 냉각팬(생활성가)으로 식혀 봅니다.
『내가 감히 당신을 사랑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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