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해를 마감하고 새해가 왔다.
어느 해고 어김없이 찾아오는 평범한 날이건만 사람들은 이맘때가 되면 저마다의 감회에 젖곤한다.
돌이켜보면 그저 또 한해를 덧없이 보냈다는 개인적인 아쉬움도 적지 않지만 지난 1년동안의 사회의 크고 작은 불행한 사건의 빈발은 여느 해의 단순한 상념을 넘어 착잡한 심사를 갖게한다.
그래서인지 새해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해보다 크고 강하게 가슴속에 자리잡는다.
이는 비단 나만의 소감이 아니라 참되고 밝은 사회 건설을 위한 모든 이의 소박한 소망이리라.
새삼 떠올리고 싶지 않은 정년 우리의 심경을 우울로 얼룩지게 했던 적지않은 사건들….
국민의 진정한 여망과 성숙된 의식에는 아랑곳 않고 오직 권력 구조(집권)에만 혈안이 된 일부 정치인들의 양식없는 처신은 말없는, 그러나 사려깊은 국민들의 가슴에 깊은 실망과 어떤 배신감마저 안겨 주었다.
또한 그것은 우리의 정치문화 수준을 현실적으로 측정케 한 하나의 좋은 자료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런 와중에서 존중외어야할 인간의 권리가 부당하게 유린되는 유감 천만읜 사례가 적잖게 발생했음은 공지의 사실이다.
굳이 종교적이 이유를 듣지 않더라도 인간의 존업성은 어떤한 경우에도 온전히 지켜져야 함은 가히 불변의 철칙이 아닌가.
국가 권력의 참된 존재의 이도 그처럼 인권의 숭고한 가치가 긍정적으로 정립되고 또한 착실히 신자되어 가는 민주적 풍토속에서 찾을수 있을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 아름다운 인권수호의 이념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하고 자꾸만 퇴색되여가는듯한 느낌에 그저 안타까운 생각뿐이다.
이런 형편에 나는 평소 우리 가톨릭교회의 인권문제에 대한 확고한 소신과 정당한 주장을 마음속 깊이 지지하고 있으며 나아가서 신자로서의 긍지를 새삼 느끼고 있다.
때때로 교회의현실 참여는 부당하다는 일부의 비판에 직면하기도 하지만 그런발상은 정작 일고의 가치도없는 억지논리로 일축하며 그현실참여의 정당성을 역설하끈한다. 지난 12월 14일자 가톨릭신문에 게재된 김수환 추기경님의 인권회복미사 강론全文을 한자도 빠뜨리지않고 읽으면서 우리교회의 그러한 노력이없다면 기실 인권상황은 가일층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다.
비단 정치적인 문제에 관련된 인권뿐만아니라 사회의 모든분야에서 인권이 옹호되는 훌륭한 국가건설에 모두가 노력해야 할것이다.
그리하여 밝아오는 새해엔 한명이라도 상처받는 인권이 없기를 간절히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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