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관광일번지로 부각되면서 제주의 사계절 풍경은 실로 장관이다. 아마도 이 세상에 마지막 날은 천국일런지 모른다. 자연경제관도 그렇고 맑은 공기며 오염되지 않는 인정미가 또한 그렇다. 오가는 사람마다 감탄사를 연발한다. 가는 곳마다 깨끗이 정돈되고, 알뜰살뜰 살아가는 모습에서 억센 비바람과 검푸른 바다, 깡마른 돌밭에 다져진, 그래서 꿋꿋한 근면성과 절약하는 삶, 끈덕지게도 버티어내는 정신임을 자랑한다. 모든 것을 타협하고 수렴하면서도 결코 제주정신을 고수하려는 넋은 제주언어가 살아있는 한 길이길이 보존될 것이다.
요즈음 하루에도 몇 천 명씩 찾아오는 관광객들로 제주는 분주하고 떠들썩한 분위기이다. 그에 따른 3차 산업도 성행일변도이다. 특히 신 제주는 위락지구라 촌로에서부터 신혼부부까지를 모두 불러들인다. 그들 중에 열심한 신자들이 있어 주일미사 참여를 통해 좋은 모범을 보여주어 감격스럽다. 그와 반면 가끔은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찾아오는 사람도 있다. 홀로 들뜬 기분에 가출과 더불어 황금을 찾는 부푼 기대 속에 무작정 입도이다. 허황된 꿈은 결코 실현될 수 없는 것, 후회와 눈물 속에 생각나는 것은 고향 부모형제의 따뜻한 사랑의 그리움이다. 갈 곳과 해결책을 찾아보지만 마땅치가 않아 찾아오는 곳이 바로 성당이다. 물론 사기성도 보이지만 모두를 충고와 격려로써 보내기로 하고 위로와 더불어 무사귀향을 주선해보지만 가끔은 섭섭할 때도 있다. 고맙다는 편지 한 장도 없다. 하기야 오른손이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주님의 말씀이 있어 베 품으로 족해야 한다는 것이 위안을 찾는 상책임을 체험으로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즐기는 관광이 아니라 보고 배우는 관광모습으로 바뀌면서 어려운 동정요청은 많이 줄어들었다. 그래서 해마다 찾아오는 관광객이 증가일로이고 그중 특히 신자들이 정성어린 주일미사 참여의지는 더욱 아름답다. 제주교구 전체 주일 미사 대수가 그렇게 많은 까닭도 여기에 있는 것 같다. 낯설고 각박하게만 느껴졌던 제주의 모습은 과거지사가 되였고, 하느님의 순결이 느껴지는 자연의 모습에서 이 세상에 마지막 남은 천국임을 인지하고, 오늘도 「야회님 멋집니다」의 준말「야-」를 연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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