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전파사에서 흘러나오는 유행가의 가사가 나의 발걸음을 멈추게했다.『찾은 것은 무엇이고 잃은 것은 무엇인가?』정신없이 살아가는 우리에게 무언가를 생각하게 하는 한마디가 아닐 수 없다.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이 노랫말의 내용은 대강 이러하다 『가슴속에 가득 채울 것을 찾아서 정처없이 떠나는 우리, 끝없이 시작된 방황속에서 어제도 오늘도 우느나, 어제 우리가 찾은 것ㆍ잃은 것ㆍ버린 것ㆍ남은 것은 무엇인가』
필리핀에서 마르코스의 독재가 무너지고 민주주의의 꽃이 피었는가 하면 소련에서는 핵발전소 폭발사고가 있었던 1986년이 다하고 있다.
그야말로 명암이 크게 엇갈리는 한해였다.그런데 우리는 어떠한가? 아시아 운동회와 3저의 호황이 있었다고 하나 아픈일들이 너무나 많았다. 독립기념관 화재사건이 우리를 실망시켰고, 처녀가 성고문을 당하는 등 인권문제를 다시 생각하게하는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으며 두해째 연속되는 예산안의 단독처리 등은 정치부재를 실감케하는 한해였다.
지난 1년동안 우리가 찾은 것은 무엇이며 잃은 것은 무엇인가? 찾은 것과 남은 것보다는 잃은 것과 버린 것이 많게 느껴진다.4 백원을 빼앗은 고등학생은 구속 수사하라고 지시한 검찰이 남의 승용차를 훔쳐 절도행각을 벌인 부유층자제 고교생은 불구속 수사하라고 지휘를 했으니 이는 이 사회의 문제점을 단적으로 말해주고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것을 가슴에 채우기위해서 동분서주하고 있다. 정당한 방법으로 자기의 것을 얻기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이 있는가하면 어떤이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남의것까지 빼앗으려고 날뛴다. 그래도 아직은 많은 사람들이 착하게 살려고 애쓰고 있다.
그런데도 세상이 시끄러웁고 어지러운 것은 몇몇의 가진자들의 횡포가 너무나 무서운 힘을 갖고 있기 떄문이다.
새해에는 버려져야 할 것들이 과감히 버려져야 한다.「인권유린과 다수의 정치횡포」이것은 가진자들의 결단에 달려있다. 그렇지 않으면 새해에도 악순환은 계속될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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