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의ㆍ식ㆍ주 (衣ㆍ食ㆍ住)이다.
이 가운데서 어느것 하나라도 없으면 인간은 생활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없으며 어느것 하나라도 부족하면 그 생활 또한 고달프기 짝이 없다.
일찌기 예수께서도 의식주로 인한 인간의 죄악을 나무라시면서 공중을 나는 새들, 아궁이에 던져질 들꽃을 비유로 의식주에 집착하지 말 것을 경고하신바 있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헐벗고 굶주린 이웃에게 입을 것과 먹을 것을 베푸는 선행을 구원의 척도로 제시, 인간생활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의식주를 중하게 여기시면서 의식주가 풍부한 부자들의「나눔」을 강조하셨다.
역사적으로 볼 때 산업사회가 발달하면서 생겨난 부의 편재 현상과 의식주의 불균형은 공산주의가 태동된 중요한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따라서 극단적인 의식주의 불균형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게 하고 멍들게하기 때문에 이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국가와 개인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국제연합(UN)은 관례에 따라 새해인 1987년을「세계 무주택자의 해」로 지정, 온 세계가 집없는 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국제연합이 해마다 지정하는 구호는 온 세계가 함께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문제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 수 있다.
국제연합이 제정한 금년도 구호는 더욱 포괄적인 의미에서「세계 난민구호의 해」로도 번역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무주택자의 해」가 더욱 실감나고 현실적으로 강하게 와 닿는다
우리나라의 경우 무주택자 문제는 농촌보다는 도시가 더욱 심각하여 대충 도시인구의 절반이 자기 집이 엾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무주택자의 양산은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근본적으로 산업화에 따른, 인구의 도시집중현상과 핵가족화에 따른 세대수의 증가에 못 미치는 주택건설, 그리고 고가의 주택을 구입할 수 없는 경제적인 능력의 부족으로 압축된다.
최근에는 집값이 보합세 내지는 내림세라고는 하지만 임대료의 상승으로 인해 영세 무주택자의 부담은 오히려 가중되는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다.
우리는 지난해 서울「상계동철거민 사건」을 통해 무주택자의 설움과 이들로 인한 심각한 사회문제를 경험했다.
국제연합이 제정한「세계 무주택자의해」를 맞아 교회는 지난해와 같이 계속해서 무주택자를 지원하기 위한 노력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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