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다. 5월은 어린이ㆍ어버이ㆍ스승을 위한 날이 정해져 있고 청소년과 노인 그리고 가정을 특별히 생각하는 달이기도 하다. 우리 교회로서는 성모성월로 성모마리아의 높으신 겸손과 순종 그리고 희생과 봉사의 삶을 기리고 본받으려 노력하는 때이기도 하다.
매년 5월이 되면 맨 먼저 떠오르는 것이 어린이문제다. 물론 어린이를 5월에만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5일이 어린이날로 돼있어 평소보다 특별한 의미가 있다하겠다.
어린이날을 맞고 보내면서 오늘 현재 우리의 어린이들은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한번 깊이 반성해봐야 할 것이다.
먼저 어른들은 어린이를 얼마나 사랑하고 대우해 주고 있는지 살펴보자. 각 가정마다 부모들이 자기 자신에게 쏟는 애정과 보살핌은 거의 무한대에 이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성 싶다. 자기 자식에게는 흘러넘칠 만큼 정과 돈을 쏟아 부으면서도 다른 아이들이나 불우한 처지에 있는 아동들에게는 얼마나 무관심한가를 돌이켜볼 일이다. 전국에 가톨릭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불우아동시설들이 많지만 우리 신자들의 지원이 극히 미미한 것은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우리는 흔히 내 자식만 잘되면 아무 걱정이 없을 것처럼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그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인지 모른다. 순진하고 착한 청소년들이 주변 불량배들로 인해 당하는 심적ㆍ신체적 위해를 우리는 너무나 자주 목격하고 보고 듣고 있지 않는가. 따라서 내 자녀가 잘 자라고 뜻한 대로 성장할 수 있기 위해서도 이웃 청소년들의 문제에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하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결국 이 나라 전체 청소년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밑바탕이 됨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어른들이 반성해야할 일은 자기의 말과 행동이 얼마나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가 하는 점이다. 청소년기는 그 어느 때보다 감수성이 예민하고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으며 동시에 모방심이 강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유의해야할 것이다. 따라서「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는 속언은 이제 「그런 어른들에 그런 아이들」이란 지울 수 없는 낙인을 찍고 말 것이기에 어른들부터 거짓 없고 올바른 말과 행동을 해나가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오늘날 청소년문제가 그토록 심각하고 복잡하다면 그 문제는 바로 어른들의 문제임을 솔직히 시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과 이 나라의 장래를 진정으로 걱정하고 잘 되기를 바라는 어른들이라면 청소년들에게 위해를 끼치고 있는 모든 장애요소를 제거하고 추방하는데 앞장서야겠다는 점이다.
건전하게 자라야할 청소년들의 정서와 정신건강을 좀먹는 불량만화 서적 비디오 등의 매체들을 모조리 쓸어내야 할 것이다. 이 독버섯이 뿌리째 뽑히지 않고는 청소년들의 건강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와 함께 청소년들의 육체적 건강을 해치는 일체의 식음료를 이 땅에서 몰아내는데 솔선수범해야할 것이다.
이러한 모든 노력들과 함께 성모마리아의 보호와 도우심을 간청하는 가정기도의 모범을 이달만이라도 실천할 것을 제의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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