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기도모임이 있었는데 회의가 끝나고 담소 중에 봉헌금에 얽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그 중 한분의 목격담에 의하면 봉헌대열에 참가한 앞선 어떤 분이 봉헌바구니에서 천원권 지폐 4장을 가져가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기며 봉헌을 하는데 봉헌 바구니맨 위에 5천원권 한 장이 놓여있더라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5천원을 놓고 4천원을 거슬러간 셈이다. 그 이야기를 듣고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해도 너무했다』고들 했다. 5천원을 모두 바치든지 그럴 형편이 안 된다면 미리 바꾸어 미사에 참여해야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 광경을 우리 신자가 보기에도 민망했을 것인데 만약 예비자나 처음으로 성당을 방문한 비신자가 보았다면 어떻게 생각했을까? 그런 일 외에도 미사시간의 봉헌예절이 시작된 후 봉헌금을 비는 사람들을 본적이 여러 번 있었다. 이런 일은 서로에게 유쾌한 일이 아니다. 반면에 주일마다 인쇄내음이 나는 듯한 새 돈을 성가책 속에 끼워서 준비해오는 사람도 있다.
우리는 어떤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지 스스로를 반성해야겠다. 동전 한 닢이라도 새것으로 준비하는 정성, 아니가진 것이 없다면 차라리 깨끗한 믿음으로 정성껏 용서를 청하는 기도를 드리는 편이 옳지 않을까? 감사와 정성으로 짜증으로 바치는 예물이 될까 두렵다. 연말 연시를 지내면서 만인의 모습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께 기쁜 마음으로 우리의 정성을 바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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