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풍습에 사랑과 공경의 뜻을 나타낼 때는 허리를 굽혀 절을 한다. 공경의 뜻이 크고 그 의식이 장엄할수록 허리를 굽히는 정도가 커지거나 그 횟수가 많아진다. 떄로는 큰절이 되고 때로는 두번 세번 절을 하는 경우도 있다. ▼서양 풍습에는 사랑과 공경의 뜻으로 친구(親口)라는게 있다. 요사이 말로 키스(KISS)를 말한다. 즉 입맞춤이다. 그래서 우리 교회에서 고위성직자에게 경의를 표할때는 손을 잡고 그 반지에 키스를 했다.
우리 나라에서도 이 풍습이 전해져 옛날에는 주교님께서 무릎을 꿇고 주교권위를 나타내는 그 반지에 키스를 했다. 존경과 순명의 뜻이 담겨 있었다. ▼교회 안에서 이러한 입맞춤의 예절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입맞춤이 있고 성인성녀의 유해친구가 있다. 이것은 물론 서양풍습이 그대로 전해진 것이지만 요사이는 우리식 큰절로 대신하는 경우도 있다. 어느 방법이나 최대의 경의를 나타냄은 마찬가지이겠으나 절로 대치되는 경우 약간 소홀해지는 듯한 인상이 없지 않다. ▼절이든 친구이든 경의의 표현 방법에는 차이가 있어도 그 마음은 다같을 것이다. 그러나 더욱 가까이 느낄 수 있는 것은 친구일지도 모른다. 접촉이란 더욱 가까이 있어야 가능할 테니까. 서양에서는 많은 성인들과 함께 사니까 성인이 계속 이어지는지도 모른다. 성인 같이 착히 살던 분이 임종하게되면서 그 유물을 어느사이에 다 훔쳐(?)가버린다. 심지어 머리카락, 손톱발톱까지도 잘라가기도한다. 언젠가 성인될 분이기 때문에 ▼성인을 가까이 모신다는것은 좀더 그분을 사랑하고 삶을 본받고 또 그은혜를 입기 위해서다. 하느님께서는 그 성인을 사랑하시기 때문에 우리에게 기적도 베풀어 주신다. 성인의 영광을 드러내기위해서 우리도 103위의 성인을 모셨으니까 이제 모두가 좀 더 생활 가까이 모실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겠다. 성지순례는 가장 좋은 일이지만 이제 그 방법도 개선해야 할 것이다. 성인을 찾아뵙는 경건한 마음가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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