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12일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제정, 선포한 제2회 세계 청소년의 날이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에 앞서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발표, 『물질주의와 사회적 분열에 대항하기위해 강하고 항구한 성격을 기르라』고 촉구했다.
이어 교황은 인간은 사랑업시 살 수 없다면서『실업자ㆍ가난하고, 외롭고 병든사람ㆍ신앙이 없는 사람들과 결속하도록』권고했다.
예수수난주일(성지주일)을 기해 마련된 「세계 청소년의 해」는 지난 85년 유엔이 제정한 「국제 청소년의 해」에 발맞추어 교황이 제정, 선포한 것으로 제1회「세계 청소년의 날」은 바로 지난해였다.
두 번째가 되는 올해 청소년의 날 주제는 요한 1서의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사랑을 알고 또 믿습니다』. 물질주의와 표피적인 쾌락주의의 팽배, 폭력과 불의의 만연, 분열과 오류가 난무하는 현세적인 위협 앞에서 미래를 책임지고 나아갈 청소년들을 향한 교황의 메시지, 그 핵은 사랑으로 귀결되고 있다.
사랑보다 귀한 것이 과연 있을까. 이 세상의 젊은이들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끝내는 승리하고야 마는 사랑으로 모든 상처를 치유하고 모든 악을 지워버릴 수 있기를 제2회 청소년의 날을 맞아 간절히 기도하고픈 마음이다.
교황의「세계 청소년의 해」제정은 허물어져가는 인류사회를 구출해 내고자하는 강력한 원의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미래에 대한 희망을 청소년들에게 걸고 있는 교황의 안타까운 마음의 표현이라고도 할 수 있다.
떄문에 세계 청소년의 날은 전 세계 교회가 그 취지에 맞게 준비하고 그 정신에 따라 살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을 한번 직시해 보자. 우선 오는 4월 12일 「세계 청소년의 날」인지 알고 있는 사람이 과연 몇 명이나 될런지 그것부터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청소년의 날에 대한 개념이 없다면 그날이 뜻하는 바를 알 수 없음은 당연한 이치일 것이다.
미래 사회, 미래 교회의 주인공이라고 불리는 청소년들에 대한 안타까운 호소에 등을 돌리는 행위는 우리 스스로 우리의 미래를 부정하는 결과를 낳을 뿐이다.
교황이 제정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우리에겐 청소년 문제를 방관할 수 없는 시급한 현실이 있다. 교육제도의 불완전성, 그로인한 청소년 교육의 비합리성, 그리고 붕괴일로에 있는 가치관 상실 등을 포함, 청소년 문제는 이미 우리 주변 곳곳에서 간과 할 수 없는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기 때문이다.
제2회 「세계 청소년의 날」을 우리 교회 모두가 우리의 날로 현실감 있게 받아들이면서 우리의 미래를 희망 속에서 찾아나가는 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몫이 아닐 수 없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