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신자들은 주일이든 평일이든 단 하루도 신문이나 방송 광고 등의 영향으로부터 멀어질 수가 없다.
홍보주일이라고 해서 그날의 신문을 접어두고, TV스위치를 끄고서 광고를 배에 부치고 달리는 시내버스를 놓쳐 가면서 까지, 매스미디어의 영향권을 벗어나서 매스미디어의 선용과 쇄신을 위해 기도하고 서 있을 수 있겠는가.
『가톨릭 언론에 바라는 것이 무엇인가?』하는 이 질문 역시 언론과 신자들의 긴밀한 관계를 고려한 물음이라 여겨지기에 KBSㆍMBC 양 TV 지켜보며, 조ㆍ석간신문 읽어가며, 여성지ㆍ청소년잡지를 훑어보며 살아가는 신자의 입장에서 교회언론에 바라는 바를 생각해보겠다.
가끔씩 미디어교육 프로그램을 통하여 청소년이나 주일학교 교사, 주부들과 만나게 되면 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매스미디어의 내용을 분석ㆍ검토하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그럴 때 마다 우리는 매스미디어를 통해서 제시되는 사회의 가치관과 그리스도의가치관의 차이를 쉽게 발견할 수 있고 이런 미디어 환경이 가져다주는 심한 가치관의 전도현상을 개인의 신앙생활에 까지 악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미디어교육 때 마다 부딪쳐온 이 문제-일반 매스미디어의 가치관과 그리스도가치관의 차이-는 교회 언론의 필요성과 함께 교회언론에 대한 기대를 역설적으로 이야기해주기에 충분하다.
여러 차례에 걸쳐서 분석했던 몇몇 미디어物만을 놓고 보아도 교회와 사회의가치관은 확실히 달랐다. 일반 매스미디어는 결코 그리스도적 사회윤리나 교육이라는 관점에 적합한 일만을 해 오지는 않았으며 대개의 미디어가 감각적이고 말초적인 것만을 강조하는 비인간화된 도구로 전략하게 된 근본적인 이유는 그 매체를 소유한 권력자나 자본가의 가치관이상 업주와의 세상적 가치들로부터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신문뉴스 제대로 읽는 법」에서 부터「TV 바로 보는 법」까지를 배워야만이 사회를 향한 가치관의 전도현상을 막을 수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교회언론에 바라는 것은 한마디로「세상을 향한 바른 가치관을 제시하는 언론」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교회언론이 세상을 향한 바른 가치관의 제시에 충실함은 곧 객관적 정보를 받을 인간의 기본 권리에 대한 성실한 봉사이며, 교회가 속한 사회를 복음화 시키는 방법이기도 하리라.
또한 교회언론은 일반 언론들이 미디어를 선용하게끔 압력과 영향력을 행사하고 나아가서 모두의 자유와 인간가치를 보호하기 위한 미디어를 통한 적극적인 미디어교육자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우리의 이러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는 교회언론이 실무를 담당할 전문 인력의 확보에 조금이라도 둔감한 면이 있다면 그것은「제주도에 가기 위해 김포공항으로 나가 속초 가는 비행기를 타는 격」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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