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께.
안녕하세요? 개구쟁이 마르띠노입니다. 스승의 날을 맞아 선생님은혜에 감사드리면서 이글을 씁니다.
다른 성당 교리선생님은 대학생 형이나 누나인데 우리 성당 선생님은 모두 결혼을 하신 아줌마선생님이시지요. 선생님께서 우리와 뛰어놀지 않을 때는 선생님이 대학생 형이라면 좋을걸 생각하지만 우리마음을 더 잘 알아주고 엄마 같기 때문에 마음이 편안하답니다.
저는 교리시간에 선생님께서 성서이야기를 해주실 때가 제일 재미있어요. 알기 쉽고 재미나게 얘기해주시기 때문이고 또 필기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지요. 필기가 많은 시간은 지루하고 싫증이 납니다. 그래서 장난을 치게돼요. 남자애들은 교리시간에 장난이 심한데 저도 그런 편이지요? 저희들이 장난을 쳐서 선생님께서 화나는 날이 많지만 저희들도 불만이 있습니다. 똑같이 잘못해도 여자아이는 말로만 야단치고 남자아이들은 꿀밤을 주거나 벌을 세우는데 이런 불공평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무서운 얼굴로 야단치는 교리선생님보다는 엄마처럼 다정하고 이해심 많은 선생님이 더 좋아요. 그리고 작은 일이라도 칭찬해주시면 기분이 무지무지 좋답니다. 어깨도 으쓱하고.
교리반에서 제가 장난꾸러기이지만 선생님의 고마움을 잘 알고 있어요. 집안일이 바빠도 저희를 위해 시간을 내주시고 정성을 쏟고 계신 선생님.
선생님께 스승의 날 선물을 드리겠어요. 교리시간에 장난 덜치고 열심히 선생님 말씀 듣는 선물….
그런데 예수님은 우리처럼 장난꾸러기도 좋아하신다지요? 저는 예수님이 좋아하는 마음 착한장난꾸러기가 되어 친구들과 선생님도 즐겁게 해드리겠어요. 그러면 우리 꾸러기 교리반은 항상 즐겁게 웃으며 교리를 배우고 즐겁게 하느님을 믿게 되겠지요. 아마 하느님도 좋아하실 거예요. 그렇지요 선생님?
이승호<서울 잠원동본당ㆍ국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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