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구름이 흘러가는 파란하늘과 비에 젖어 반짝이는 세상에서도 나를 스쳐가는 한줄기 바람과 아침 이슬에 젖은 작은 풀잎에서도 나는 당신의 전능하심을 봅니다. 이 우주보다 더 큰 당신의 존재를 느낄 때마다 새로운 감동으로 나의 마음은 가득차게 됩니다.
우리의 삶이 이렇듯 아름답다 하는 것은 언젠가 당신 품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생활 속에서 현실이 우리에게 고통과 번민을 주어 후회와 한숨으로 시간을 삭이며 보내는 나날이 와도 희망을 버리지 않는 것은 당신이 우리에게 오시길 믿기 때문입니다.
내게 숨 쉴 수 있는 공기가 있고 편히 쉴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음을 언제나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면서도 어디서나 당신께 매달리며 애원하는 나의 모습을 깨닫게 됩니다. 감사하면서도 만족하지 못하는 모순된 생각 속에서 나 혼자의 이익을 위해 기도를 합니다. 현실에서의 이익을 추구하기위해 깨끗한 세상을 망각하고 당신 품에 안주하게 되는 미래도 잊게 됩니다. 당시이 내게 주신 가득한 은총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자신을 우매하다고 꾸짖기도 하지만 나 자신이 인간으로 생활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하는 나약함도 느낍니다. 그래서 원하는 모든 것을 부탁하고 그렇게 하는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하며 생활합니다. 정작 나 자신은 당신께 아무것도 해드리지 못하면서「나를 위해 십자가 지심을 감사합니다」라고 입술의 언어로만 떠들고서도 무엇이든 당신께서 해주시길 바라고 있읍니다. 생활의 번잡한 고통 속에서 지내면서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인간으로서의 삶에 대해 회의를 느낄 때에도 당신을 찾습니다. 당신 품에 살기를 원하며 우리에게 오실 당신을 믿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렇게 기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제 새로운 기도를 합니다.
『주여 모든 것을 당신 뜻대로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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