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로 평화신문 제3호가 발행되었다. 우선 평화신문의 창간을 축하함과 동시에 앞으로 무궁한발전이 있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평화신문의 본격적인 발행으로 교회는 바야흐로 매스컴시대에 돌입한 셈이다. 교회의 발전, 성장추세에 비해 매스컴에 대한 인식도가 비교적 낮았던 지난날에 비해 평화신문의 발행으로 교회는 매스컴 자체에 대한 발전과 함께 이를 통한 교회의 발전 및 신자들의 성숙을 보다 적극적으로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
서울대교구가 발행하는 주간지「평화신문」은 그 발행처가 한국 속의 또 다른 한국이라 할 「서울」이라는 점에서 진작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는게 사실이다. 전면을 가로쓰기로 제작하는 평화신문은 언뜻 보기엔 아직 어색한 느낌도 들지만 신선함과 새로운 분위기는 독자들의 관심과 시선을 끌기에 충분한 것 같다.
깔끔하게 처리된 편집기술도 돋보이고 내용 또한 평화신문이라는 타이틀에 걸 맞는 것으로 채워져 다양한 독자들의 요구를 충분히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게 많은 이들의 평이다.
평화신문의 창간을 계기로 잠깐 우리교회 매스컴의 현주소를 살펴보지 않을 수 없다. 앞서도 지적했지만 우리 한국교회는 세계적으로 높은 복음화율을 기록하면서 꾸준한 발전을 거듭해 오고 있다. 늘어나는 신자수 만큼 교회규모도 비대해지고 특히 교회 건물의 건립은 놀라울 정도로 확장되는 상태에 있다.
이 같은 발전추세 속에서 교회매스컴 역시 그분위기에 편승, 함께 성장해온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져보자면 교회의 성장, 발전추세와 비교해볼 때 교회 매스컴의 성장속도는 결코 그 뒤를 따르지 못해온 것도 사실이다.
여러 가지 이유에 기인하고 있지만 역시 가장 큰 걸림돌은 보도 그 자체에 대해 극히 보수적이고 소극적인 일면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각교구가 완전히 독립 운영되는 제도상의 이유도 무시 못 할 걸림돌 중의 하나로 지적되기도 한다.
우선 내 것, 내 교구가 아니면 관심조차 없다는 배타적인 사고가 교회 매스컴을 더 깊이, 더 폭넓게 성숙시키지 못한 주범일 수 있다는 말이다.
사실 지난 60여년간 교회매스컴의 외로운 자리를 지켜온 가톨릭신문의 경우도 높고 탄탄한 교구벽 앞에 고전과 아픔을 겪으면서 성장해 왔다. 이 같은 현실 속에서 평화신문의 창간은 교회 매스컴의 긍정적인 미래를 찾아보게 한다. 쏟아지는 다양한 요구를 한꺼번에 수용하는 힘들었던 지난날에 비해 가톨릭교회내의 두개의 신문은 우선 각자 독특한 개성을 바탕으로 독자들의 요구에 선별적으로 부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에는 양대 신문이 서로 보완 협조하는 관계 속에서 각자의 개성을 찾아나가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상대방의 존재와 특성을 제대로 존중해주는 페어플레이의 정신이야말로 가톨릭교회 매스컴경영의 기본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다시 한 번 평화신문의 창간을 축하하면서 평화신문이 창간정신으로 내건 기본정신을 계속 유지, 발전시켜나가기를 기대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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