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미카엘이 영세한지 한달 만에『어머님 나 치마 입은 신부가 될래』하는 것이었다. 그 당시만 해도『네가 무엇을 알아서 신부가 되겠다는거냐』하며웃어넘겨 버렸다
미카엘이 성장해서 고3이 될 때까지 그 결심이 한 번도 변하지 않아 나는 걱정이 되었다. 부모입장에서는 일반 대학에 보내고 싶었는데 막무가내로 신학교에 가겠다는 그 말은 너무나 충격적이었다. 제 뜻이 아니고 주님의 뜻이라고…
다른 대학에 보내고 싶어 하는 어머니 눈치를 알아차린 미카엘은 아예 공부는 팽개치고 성당에만 들락거렸다. 이것이 정말 주님의 뜻이라면 제가 어떻게 막을 수가….
결국 미카엘은 신학교에 입학하게 되었다. 입교식 날, 쓸쓸하고 외로운 마음으로 학교에 들어서니 성모님께서 기쁨의 미소로 우리를 맞으셨다. 내 가슴에 무엇인가 찡함을 느꼈다.
엄숙하고 성스러운 미사에 검정양복을 차려입은 학생들과 함께 참석했다. 내가 생전 느껴 보지 못한 기쁨의 순간들이었다. 기쁨의 눈물인지 서운함의 눈물인지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렸다. 이곳에 미카엘을 보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을 하며 신앙생활에 눈뜨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렸다.
아무쪼록 미카엘이 주님의 은총에 감사할 줄 알고, 자기 생활에 만족하며 주님과 항상 함께 하기를 기도드렸다.
한마리아<경남 마산시 함성동 8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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