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살 난 헬레나가 입원해 있는 병원에 두 아이랑 함께 문안 갔다.
사각으로 규모 있게 번호가 붙은 입원실엔 하나같이 환자들이 칸칸이 차지하고 있었고 아픔의 고통에 신음하는 환자들을 지켜보니 괜히 마음이 숙연해졌다. 새삼 우리가족의 건강을 지켜주신 하느님께 감사하고픈 심정이었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던 아버님의 말씀이 새삼 떠올랐다. 위가 나빠 음식만 먹으면 토해버려 입원까지 했다는 헬레나에게 빨리 나으라고 두 아이랑 함께 기도해주었다.
일곱 살짜리 큰아이는 나와 비슷하고 숙연한 표정이었고 헬레나에게 안쓰럽다는 표정을 지어보였다.
빨리 낫기를 빌어주고 4층 계단을 내려오는 내발걸음은 무겁기만 했고 소아과 병동의 고통 받는 아이들의 모습이 우리 두 아이의 모습과 너무나 흡사했다.
더운 날 까만 모습으로 밖에서 뛰어놀다 들어와 『엄마 100원만』하고 조르는 내 아이의 모습이 새삼 건강하고 행복한 모습임을 느끼며 주님께 감사드린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나가야지.
황미영<대구시 중구 대봉 2동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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