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유산과 불임수술에 관한 담화문을 보면서 그 내용이 아주 생소한 것은 아니지만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1년에 인공유산 건수가 모두 2백만 정도라니 소름끼치는 내용이었다. 그렇다면 국민 전부에 가까운 대다수가 살인죄를 저질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던 중 죄인을 부르러 오신 예수님께 더욱 감사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더 큰 걱정에 사로잡혀 방황하는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것을 불임수술에 관한 내용이었다. 물론 담화문이 불임수술을 살인으로 규정하고 있음에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교회법을 알지 못했거나 관심을 두지 않았거나 신자가 아니였던 관계로 불임수술 방법이 죄가 아닌 최고 완전한 피임법이라고 잘못알고 이미 배꼽수술이나 정관수술을 한 우리 신자들에게는 보통 걱정거리가 생긴 것이 아니다. 불임수술을 한 신자가 어떻게 신자다운 부부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신자들 중에 자녀를 둘 셋 둔 사람 중 불임 수술한 사람이 상당수 일지도 모르는데 보통일이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이런 처지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위해서 납득할 수 있는 유권해석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본인은 담화문이 나오기 전에도 이 문제에 관심이 있어서 몇 신부님께 문의해 보았지만 해답을 얻지 못했습니다. 확고한 해답을 얻기 전에는 그나마 얇은 신앙생활이 방황할 것을 생각하여 공식적으로 가톨릭신문 지상이나 그 외의 좋은 방법으로 가르쳐 주시기를 기다립니다.
성춘길<경기도 평택시 통복동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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