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나는 심부름차 경산할아버지 댁에 갔다. 남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버스가 압량면 쪽으로 향하고 있던 중 한 정류장에서 늙으신 할머니가 버스에 오르셨다. 나는 그 할머니를 보면서 일부터 잠자는 척 눈을 감고 있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다른 사람들 곁에는 가지 않고 내가 앉은 의자의 손잡이를 붙잡고 계셨다. 나는 일부러 자는 척하면서도 마음 한구석은 찝찝했다.
그때, 「사랑은 친절합니다」라는 성경구절이 생각나서 나는 창문을 쳐다보며 자는척하다가 얼른 일어나서『할머니 앉으세요』라고 말하자, 할머니는『아니야, 난 곧 내려, 학생 앉지』하시면서도 피곤하신지 자리에 앉으셨다 그리고 나의 책가방을 들어 주셨다.
이날이후 나는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다. 예수님은 성모님께 언제나 순종하셨고 어머니의 말씀을 거역하는 일이 없으셨으나, 지금의 나는 어떠한가? 어머니의 심부름도 귀찮다고 안하고, 심부름 값을 받고도 어머니 말을 흘려버리지 않는가!
나는 이제부터라도 예수께서 성모님께 하신「효」를 본받아 버스좌석을 노인분들에게 양보하는 등 경로사상을 몸에 익혀 천주교인답게 항상 친절하고, 타인의 모범이 되도록 행동하여 주님의 구원사업을 하루바삐 이끌어 갈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전병률<대구 성 김대건본당ㆍ중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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