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마다 한분쯤 든든한 배경(?)으로 공경하는 성인이 있게 마련이다. 주께서 죄를 물으실 때 평소 친해두었던(?) 나의 성인이 재빨리 나오시어 나를 위한 변명을 해주시리라는 기대에서라도 말이다.
할머니의 영향으로 어릴적부터 나는 예수님의 양아버지 성요셉을 좋아하게 되었다. 그를 나의 양아버지로 삼고 어린 예수 아기 돌보시듯 돌봐달라고 졸라대며 할머니께 배운 칠고칠락(七苦七樂)을 외어대던건 중학3년때의 일이다.
헌금을 타다 바칠줄만 알던 내가 무슨 바람으로 거금 천원을 아까운줄 모르고(?) 봉헌한 바로 다음 주일이 었다. 철없게도 할머니와 들어져 미처 헌금을 타지 못한채 미사에 참여한 나는 봉헌시간이 되자 풀이 죽어,들어올 때 주보와 함께 집어왔던 헌금봉투(그떄는 봉투에 돈을 넣어 헌금했으니까)만 만지고 있다가 무심코 안을 들여다 보았다.
아 거기에는 빳빳한 새천원 짜리가 있는게 아닌가. 어린 가슴은 기쁨으로 메어졌고 초조한 중에도 내가 계속 기도했던 성 요셉은 이후로 나의 확실한 보호자가 되었다. 큰 죄에 엄두를 못내다가 그를 앞세워 고백 소에 들어간 것도 한두번이 아니다.
곧 그의 성월인 3월이 온다. 주와 성모를 보호하셨던 그가 우리라고 보호해 주시지 말란 법 없다. 주를 키운 아버지시고 정결하신 성모의 정배이신 그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그를 잘모르는 사람이 있어 안타깝다.
오늘부터라도 그를 의지해 예수께 또 마리아께 기도해보자.
『이 모든 기도 주의 이름으로 어머니 마리아와 양아버지 요셉을 의지하여 수호천사와 함께 바칩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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