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초대교회의 모습을 구현하려는 소위「생활공동체운동」이 교회 일각에서 다양하게 추진되고 있다.
이 운동은 생활주변의 작은일 에서부터 잘못된 요소들을 하나씩 개선, 「나」와「이웃」나아가「사회」의 변화를 함께 추구한다는 점에서 주목되는 운동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이 운동은 교회 내에서 자연스럽게 자발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사회와 함께 하는 교회상 구현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의식주는 물론 일상생활 및 의식개혁운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이 운동은 누구나 생각하고 실천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안이함과 편리함, 그리고 이기심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고 있는 요소들을 개서해 나가나는 대사회변혁운동이라 할 수 있다.
서울과 서울근교 위성도시 등 도시빈민지역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생활공동체운동의 전개는 70년대 후반부터 태동되기 시작했다.
이 운동은 10여년의 연륜을 쌓아오면서 근래에는「천주교민족 자주생활운동」「멍석공동체」「한 살림」등이 평소 일상생활에서 의식 없이 먹고 입고 생각하는 일부터 올바른 사고방식을 갖고 실천해 나가자는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제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멍석공동체」의 경우 우리의 삶과 사고방식 안에 은연중 젖어든 반생명적요소 추방운동에 주력하고 있는데 공해식품과 생필품 안 먹고 안 쓰기운동 등의 활동은 큰 호응을 얻어 3년 만에 9개 공동체로 증가한 것은 주목할 만 것이다.
그리고 농약에 죽어가는 땅과 사람 등 모든 생명을 살린다는 생명운동의 일환으로 시작된「한 살림」은 도농간 농산물 직거래운동 전개, 현재 6백여세대가 이용하면서「한 살림 공동체 소비자협동조합」까지 발족시켰다.
과학과 문명의 발달은 인간에게 편리함과 안락함을 가져다주고 있으나 필연적으로 각종공해와 나태함이라는 부작용을 안겨주고 있다.
편리하고 좋은 것만 추구하다고변 결국 이기심의 노예가 되어 이웃사랑 실천에는 둔감해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교회일각에서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는 생활공동체운동은 이기심 때문에 망각하고 있는 의식개혁운동ㆍ생활개선운동ㆍ사회악척결운동ㆍ생명운동ㆍ인간신뢰 회복운동으로 요약된다.
이 운동이야말로 이 시대에 가장 필요한 운동이며, 교회가 주도할만한 적합한 운동임에 틀림이 없다. 생활공동체운동에 교회와 참여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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