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림기간 중 성심여고에서 있었던 영세식에 참가해 대부를 서게 되어 우리나라 교회가 인정하지 않는 딸을 두게 되었다. 비록 인정을 받지는 못한 대부이지만 대모님과 함께 상의하면서 대녀를 돌보며 불리한 것보다도 많은 장점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성장기에 있는 젊은 우리들이기에 대녀에게 신앙문제가 발생하면 상당한 어려움을 느낀다.이럴 때 같이 격려하며 신앙지도를 한다는 것은 마치 부부의 역할과도 같은 것이었다. 특히 대자가 오빠 역할을 해주니 자연히 온전한 신친가족이 된 것이다.
가톨릭교회의 가장 아름다운 전통중 하나가 바로 신친가족 제도일 것이다. 금년 1월 11일자 가톨릭신문에 실린 기사를 보고 그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었다. 하나 된 교회의 구체적 표지가 성체성사라고 한다면 이것을 강력하게 뒷받침하는 서변의 조직과 힘은 신친가족제도일 것이다. 그런데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유독 우리나라만 대부와 대자, 대모와 대녀로 따로두는 것이 과연 올바른 신앙생활에 유익한지는 의문이다. 남성과 여성의 역할은 아무리 세태가 변해도 여전할 것이다. 그러므로 교회 내에서도 동성끼리만 상대한다면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신앙생활이 되기 쉽고 조화있는 인격성장이 이루어지지 못할 것이다
특히 유교사상이 뿌리 박고 있는 우리 민족에 있어서는 더욱 그럴 것은 자명한 일이다
우리 본당 만해도 냉담자가 전체 신자의 40%인 2천명 이상이다. 앞으로 세대의 변천 속에서 심각해 질 것으로 예상되는 냉담자 문제는 더욱 밀접한 대부모의 역할에 의해서 감소될 수 있을 것이다. 일반 가정에서도 부모 중 한쪽의 사랑을 받는 자녀들이 문제가 많은 것이 기정사실인데 신앙의 가족에 있어서도 같은 이치가 아닌지 생각해 볼 일이다.「성체와 교회의 해」를 맞이해서 성체안에서 하나되는 교회의 노력은 무엇일까를 모든 신자들이 끊입없이 묵상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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