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내가 천주교란 종교를 접한지도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18살이라는 내 나이에서 7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18살이라는 내 나이에서 7년이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그동안 나는 사람들의 신앙에 대해 참으로 많은 것을 보고 느꼈었다.
사람들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듯이 신앙도 참 각양각색이었다. 요사이 난 그런 많은 사람들 중 어느 쪽에 속한 사람일까 하는 생각에 자주 젖어들곤 한다.
묵주 한알 한알을 굴릴 때마다 일요일에 미사를 드릴 때마다 일요일에 와서 미사를 드릴 때마다, 나는 내가 형식에 얽매인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미사시간에 제대위의 예수님을 볼 때 마다 아침엔 학교가기에 바쁘다는 말로, 저녁엔 피곤하다는 말로 주님과의 만남인 기도를 게을리 한 나는 과연 미사참례나 그밖에 모든 신앙생활면에서 나의 진정한 믿음을 얼마만큼 기울인 것일까 하는 생각에 예수님을 똑바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난, 나의 이러한 상태를 비단 나뿐만이 아닌 나와 같은 학생전부의 마음속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신앙생활을 과연 주님께선 어떻게 보고 계실까?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신앙이 아니라, 현실에 얽매인, 습관화 되어버린 우리의 신앙은 과연 액세서리 신앙이아니라고 떳떳이 주님께 말할 수있을까?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이런 질문들을 나 스스로에게 해본다. 아무리 갈구해도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계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나의 이 애타는 마음을 모르시는지 고상위의 예수님께서는 오늘도 묵묵히 침묵을 지키시며 이 아래를 조용히 바라보고 계신다.
『주여, 이 어린양 굽어 살피소서』
조영신<서울 자양2동본당ㆍ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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