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멀리 있는 친구가 사는 것이 고통스러워 무작정 평소에 동경해 오던 성당에 갔다고 한다. 낯설고 두려워 나가려고 하다가 마음을 굳게 먹고 어떤 사람에게 성당에 처음 왔다고 하니까 자기는 평신도이니 저기 신부님께 가보라면서 재빨리 가 버렸다고 한다. 기분이 상한 친구가 검은 사제복을 입은 신부님께 다가가서 용기를 내어『말씀 좀 여쭙겠습니다』고 물으니 신부님은 지금 바쁘다면서 수녀님께 가보라고 하더란다. 친구는 기분이 상해 나왔다고 한다.
절에 가도 문은 언제나 열려있고 누구나 받아 주건만 하느님의 집인 성당에서 사람을 받아 주지 않는다면 성당이 과연 하느님의 사명을 다하고 있다고 할 수 있을까?
예수님이 승천하시기 전에 사도들에게 너희는 모든 민족과 사람들에게 이 복음을 전하라고 하셨건만 성당으로 오는 길 잃은 양을 못 받아들였으니 우리 모두는 반성해야겠다.
하긴 현대의 각박한 산업사회에서 힘들지 않은 사람,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으랴. 하지만 성당은 길 잃은 양들에게는 안식처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 모든 신자들은 하느님 백성이 된 것에 만족하지 말고 다른 길 잃은 양을 돌보아야 할 것 같다.
김교산<경북 금룡군 남면 오본2동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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