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아침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2km정도 가볍게 달리기를 하면서, 부지런한 학생들이 학교나 도서관에 가는 모습과 열심히 살아가는 생활인들의 활기찬 모습들을 보며 저도 삶의 기쁨을 느끼곤 했읍니다.이른 아침 도시의 모습은 건강하고 밝은 면이 더 많은 듯합니다.
그런데 일요일 아침은 조금 다르게 느껴집니다. 바쁜 걸음의 학생들도 적고 가게들도 문을 늦게 열고, 집집마다 늦잠을 즐기느라 고요함이 오래 지속됩니다. 어디 늦잠뿐입니까. 평일에는 학교다 직장이다 바빠서 대화를 나눌 겨룰이 없던 가족들이 일요일이면 모두 집에 있기 마련이니 서로 북적거리다가, 간혹 게으른 식구라도 하나있으먄 짜증스럽고 거룩한 주일날 언성을 높이기 일쑤입니다.
또 학교나 직장은 아침 일찍들 가면서도, 주일 미사에는 왜 그렇게들 늦는지요.
일주일 내내 부지런하고 건강하고 활기차게 살던 사람들이 주일이면 늦게 일어나고 주일 미사에는 마지못해 나가거나 아니면 아예 영혼의 건강만을 위하여 등산이다 낚시다 훌쩍 떠나버리기도 합니다.
반면에,국가에 충성을 다하다보니 고문을 하게 되었다는 누구처럼, 일요일이면 성당에 나와 본당 활동에 너무 열성적이다보니 그 열성이 지나쳐 다른 신자들과 다투고 갈등과 불화를 겪는 사람도 있지요.
주님을 믿지않는 사람들에게는 일요일이 휴일에 불과하겠지만, 주님을 믿는 우리들에게는 일요일은 주일, 즉 하느님의 날이되어야 합니다. 엿새동안 세속에서 열심히 살았다면, 그런만큼 일요일은 하느님과 자신의 영혼을 위해 거룩하게 지내야겠지요. 그러지 못할 바에야 수요일을 휴일로하든 목요일을 휴일로하든, 요일의 구분에 아무런 의미도 부여하지 않은채 편할대로 일하고 쉬는게 나을 것입니다.
일요일은 늦잠 자는 날이 아닙니다. 설사 육신이 고단하여 쉬더라도 영혼마저 나 몰라하고 쉬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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