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 큰딸내외가 해미성지를 다녀왔다는 말을 듣고 꼭 한번 다녀와야겠다는 생각에 나 혼자 간편한 차림으로 충남 서산군에 있는 해미를 향하여 떠났다
그곳 성당에 도착하여 사무장에게 미사시간에 대해 자세히 물으니 내가 성지방문객임을 알고는 그분의 최고 자가용(오토바이)뒤에 나를 태우고 성지 곳곳을 돌아다니며 해미성지의 내력과 거기에 얽힌 사연 등을 설명해주었다.
수많은 무명의 신자들이 천주님을 배반할 수 없다는 단하나의 이유로 바위 돌에 짖이겨 죽었고, 수많은 날들이 지난 지금도 선명히 남은 그분들의 자욱들… 나는 그 바위 돌에 손을 얹고 통곡의 기도를 했다.
형리들의 회유의 말조차 거절하고 스스로 죽음을 택한 우리선조들의 신앙과 지금 우리들의 신앙을 과연 비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가슴을 치는 갖가지 회한 속에 내 자신부터 자문해본다.
해미성당에서 저녁미사에 참석한 신자들에게 참회를, 진실한 참회를 강조하시던 신부님의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정성진<서울 광화문 사서함1649>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