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어둠과 고요한 정적만이 흐르는 어둠속에 하나의 촛불을 켠다. 소중한 몸을 미련 없이 태우며 어둠을 빛으로 밝히는 초의 신비로움은 나의 자랑스럽지 못한 생활을 좀 더 겸허한 마음으로 묵상하게 한다.
편견적인 생각과 나를 위해 경솔하게 행동하는 나의 이기적인 모습을 떠 올릴 때마다 난 절대자이신 분의 위안을 요구하며 흐느껴 본다. 그리고 나의 과오를 겸손과 진실 된 마음으로 주께 고백한다.
참된 신앙인으로서 항상 기도하는 자세와 모든 일상 속에서 하찮은 일이라도 위대한 사랑으로 행하라는 성녀 소화 데레사님을 모범삼아 사랑을 꽃 피우며 소중한 이웃들에게 인정미 넘치는 미소와 기쁨을 아낌없이 나누어 줄 수 있는 주님의 사랑스런 어린 양이고 싶다.
고마운 이웃들에게 내가 줄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정성스런 마음과 작은 희생으로 봉헌되는 정성스런 기도뿐인데, 그것마저 줄 수 없는 지금, 나태한 나의 초라한 모습을 발견하고는 남모르게 눈물도 흘려본다.
사랑하는 예수님! 이웃의 불우한 처지를 보고 선뜻 따스한 손길을 건네지 못하는 소심한 저에게 용기를 주시어 당신의 사랑을 행동으로 실천하고「벗을 위하여 제 목숨을 바치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요한15, 13). 」라고 하신 주님의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저만을 위한 미련스런 삶이 아닌 이웃에게 늘 함께 하는 삶이되고 저의 여리고 부족한 생애를 사랑과 희생의 십자가를 지신 예수님을 닮은 생애가 되게 하소서.
서희수<경기도 오산본당ㆍ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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