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자서전에서 그가 어머니를 회상할 때 성스러웠다고 한 귀절을 기억한다. 힌두교였지만 위대한 혼이라고 인도뿐 아니라 세계에서 칭송을 받는 그는 거룩한 그 어머니의 그 아들이 아닐까! 작년에 학교 졸업 후 교사다 되겠다는 꿈이 닿지 않아 지금까지 계속 취직시험만 보았다. 그러나 그 동안의 나의 생활은 시험 준비도 했지만 하느님께서 이 기간 동안 나에게 많은 신앙심의 싹을 자라게 해 주셨고 획기적인 정신의 분기점을 그어주셨다.
집에서 혼자서만 믿으니 나약해지기가 쉽고 미사만 때우는 신자였다. 뒤늦게 들어간 학교라 장학금 생각에 미사만 보고 뛰어서 집에 오는 등 정신없이 지냈다.
『내 소원은 신앙심 강해지는게 소원이야』라고 하시며 항상 어린애 같은 마음으로 사시는 피아노원장선생님, 어두운 곳에서도 금방 알아 볼 수 있는 신앙의 빛이 가득한 우리 대모님, 하루에 궂은일 한가지씩은 꼭 시켜달라는 동네의 아줌마 등 이렇듯 신앙의 향기가 가득한 사람들을 내게 보내주셔서 신앙생활에 여유를 가지게 됐다 어린이 미사 땐 그들의 천진난만한 목소리와 귀여움을 디에서 감상하며 눈물을 머금었다. 나도 어릴 때부터 신앙이 있었다면 지금과는 다른 삶이 되었을 텐데…하며 늦게 신앙을 가진 것을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늦게나마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당신께 순종하는 기쁨을 갖고 싶다. 실업자기간을 주신 것도 나이를 먹게 하시는 것도 그 밖의 작은 것들도 감사하고 싶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다. 길을 가다가「은총이 가득하시 마리아여…」하며 성모송을 외우며 가슴속 가득한 그 무엇이 넘치는 것 같아 황홀한 기분을 가눌 길이 없다.
그리고 주님께 당신의 일을 제일 먼저 늦었지만 당신 안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을 주시길 간절히 기도드린다.
임화심<인천시 남주구안1동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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