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소는 조그마한 방 한칸으로 된 공소이다 우리 집에서 미사를 드리는데 나는 성가를 부를 때 조그만 소리로 불렀다. 왜냐하면 우리공소는 큰영전교회와 안식일교회의 중간에 있다. 우리 공소가 작기 때문에 나는 언제나 부끄러웠다.
우리 고산국교 학생은 약 4백여명이다. 그중에 천주교신자는 5명…비교도 안될 만큼 작다.
사실 전에는 미사도 하기 싫었는데 어머님 때문에 억지로 참석했다 그런데 그때와는 달리 내가 천주교신자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왜냐하면 영전교회와 안식일교회는 먹는 것으로 아이들을 유인하기 때문이다. 하루는 어머니심부름을 하러 가게에 갔다 오는데 산미가 영전교회에 들어가자고 했으나 뿌리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영전교회와 안식일교회는 처음 온 아이한테 선물을 주고 데리고 온 아이에게도 선물을 준다는 것이다. 나는 그런 선물로 아이들을 유인하는 것이 싫었다.
나는 문득『마음이 가난한 자는 행복하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라는 말이 생각났다.
최미현<충남 당진군ㆍ국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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