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연구소와 교회사연구회가 최근 공동주최한「교회와 문서」세미나는 지금까지 태만해왔던 교회문서의 보관 및 정리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새삼 일깨워 주었다.
이번 세미나는 한국교회가 이제는 신자수 증가와 외형적인 성장 추구에만 골몰하던 수준에서 한차원 높이 성장했다는 반증으로도 삼을 수 있어 여간 다행스럽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문제 제기와 대책마련 제시가 교회당국의 적극적인 수용태세 없이는 실효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에 교회 당국의 적극적인 추진 방안을 재삼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문서의 보관 및 정리는 그 필요성에는 누구나 쉽게 동의하지만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사료로서 활용하려는 노력은 결여돼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한국교회의 문서보관 및 정리상태는 본당설립 50주년 이상의 본당은 차치 하고서라도 25주년사를 편찬하려해도 자료의 빈곤에 허덕이는 사례에서 단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각종 문서들은 시간의 경과에 따라 사료가 되며, 이 사료들로서 과거를 반성하며 현재를 파악하고 미래를 전망하기 떄문에 문서들은 역사 연구에 있어서 제1차 사료로 높이 평가되고 있다.
따라서 교회 문서들은 교회사의 서술에 있어서 제1차 사료로 활용되기 때문에 오늘날 신앙공동체의 경험을 다음 세대에게 전수해 주기 위해서도 소중히 취급되어야 한다고 지적한 이번 세미나의 기조발표 내용은 교회문서의 중요성을 가장 적절히 표현했다고 볼 수 있다.
교회문서의 보관 및 정리는 교회법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고 있는 사항이기 때문에 이를 등한시하거나 실천하지 않는 것은 곧 교회법에 역행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교회법전에 의하면 교구문서에는 순수한 「교구문서고」교구장만 구문서에서 일정기간이 경과된 문서를 옮겨서 보관하는「사료문서고」등 세가지 종류로 대별된다. 그러나 현재 한국교회는 각 교구마다「교구문서고」와「비밀문서고」를 갖추고는 있으나 이 문서들이 올바르게 정리되고 효율적으로 관리되고 있는가는 의문시 되고 있으며, 특히「사료문서고」를 가지고 있는 교구는 거의 없는 것으로 이번 세미나에서 지적됐다. 사료문서고 부재현상은 본당사 하나 제대로 엮어내기가 어려운 현실에 쉽게 감지되고 있다.
이번 세미나의 기조발표에서 지안된 교회법의 규정에 따른 문서고의 설치운영, 문서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 현행하는 각종 문서 서식의 재검토 조정, 문서 분류표에 의해 정리된 문서들의 색인집 또는 목록집 발간, 교구 문서의 정리와 문서고의 설치를 위한 전국적인 합의체 마련, 전문가의 양성과 문서 관리자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 등을 구체화하려는 교구당국의 노력을 거듭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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