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랍철학의 한파 중에 소피스트(Sophist)라는게 있다. 이들를 궤변학파라고 한다. 이들은 변론술을 중히 여겼는데, 그러다보니 진실과 허위에 상관없이 자기에게 유리한 변론으로만 이끌어나감으로써 나쁜 풍조를 조장하기도했다. 그래서 남의 말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사람, 또는 변론을 위한 변론을 일삼는 사람을 소피스트 또는 궤변가라고 한다. ▼소피스트의 말재주 가운데 재미있는 대표적 예로『시위(활)를 떠난 화살이 영원토록 과녁에 도달할 수 없다』는 이론이 있다. 그것은 화살이 과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그 중간 지점을 통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 나머지의 중간지점 또 그다음 중간지점 이렇게 중간을 쪼개다 보면 영원토록 목적지에 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정치현실을 보고 소피스트를 연상한다. 국가의 목적은 국민복지에 있다. 그 나머지는 모든 것이 수단일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해야 복지국가를 건설하느냐 하는 방법론에서 견해를 달리한다. 한쪽은 사회주의적 공산주의라야 한다고 다른 쪽은 자유자본주의와 민주주의적 정치체제라야 복지국가를 이룩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나라가 두 쪽으로 갈라졌다. ▼갈라진 한쪽은 국민복지를 위해서 는 통일을 해야 하는데 그 방법으로 내각책임제가 옳다는 주장과 대통령직선제가 좋다는 주장으로 갈라졌다. 이렇게 갈라진 한쪽은 자지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강경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하고 다른 한쪽은 협상과 투쟁을 병행하자고 한다. 이들은 또 다시 상도동에 사는 사람과 동교동에 사는 사람의 파로 갈라져 있다. ▼우리 정치인들은 복지국가건설이나 조국통일 이라는 본질문제에 접근하기 전에 방법론만 가지고 싸움질을 하고 있다.
방법론만 가지고 자꾸 쪼개다 보면 영원토록 본질문제에는 접근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치인들은 하나같이 얼마나 말들을 잘하는지 모두가 大변론가 들이다. 오늘의 한국정치인들은 말짱 소피스트들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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