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자들의 거주지 이전 문제가 사목적인 차원에서 문제점으로 대두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60년대 후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이농으로 인한 도시 집중화 현상은 교회에서도 그대로 반영, 신자 분포도 역시 도시 집중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농촌 본당이나 교구는 신자수가 정체 내지 감소하는 경향을 보이는 반면 도시본당이나 교구는 신자수가 급증, 사목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시골 본당의 경우는 여러 가지 여건의 미비에도 불구하고 새 영세자를 배출하고 있으나 도시로 이주하는 신자수가 새 영세자의 숫자에 버금가거나 심지어는 초과하기 때문에 신자 수는 매년 정체내지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우 많은 사목자들이 의욕을 상실하기가 쉽고 본당 운영 등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어려워 본당 발전의 암적 요소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반면에 도시 본당의 경우는 인구 집중 현상으로 인해 새 영세자도 많이 증가하고 있으나 전입 신자수의 급증으로 나타나는 본당 대형화에 따른 어려움으로 고충을 겪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모든 시골이나 도시에 일률적으로 적용될 수 없고 정도의 차이가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시골과 도시 본당에서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임에는 틀림이 없다.
또한 이같은 신자의 전출입 현상은 교구간이나 교구내, 그리고 본당 간에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동일 교구 내에서도 본당 간 잦은 전출입 현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는 지역적으로 강북에서 강남으로의 이동이 심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강남 지역 내에서의 잦은 전출입과 본당 시설 등으로 사목 상 많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
그런데 근년 들어서 서울 근교의 위성도시라 할 수 있는 안양ㆍ과천ㆍ성남ㆍ안산ㆍ광명ㆍ부천 등 신흥개발 도시의 본당들이 매년 30%가 넘는 신자들의 잦은 이동으로 신자 관리 및 본당 활성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새로운 문제점으로 부가되고 있다.
이 문제점은 서울 위성도시 본당의 신자 가운데 상당수가 근무지는 서울에 있어 본당 소속감의 결여로 인해 본당활동의 참여도 저조, 안정된 본당사목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하는 요인으로 등장하고 있다.
불과 20여년 전만 해도 생소하게 느껴져 온 인구이동으로 인한 신자 전출입 문제가 이제 구체적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할 사목상당면 문제의 하나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주교회의 이주사목위원회의 이향자 사목부의 활성화를 통해 신자들의 잦은 전출입으로 인한 사목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하겠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