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혜화동에 위치한 가톨릭교리신학원은 한국교회의 유일한 전교사 양성기관이다.
2년과정의 가톨릭 교리신학원은 비록 문교부의 인가를 받지않아 전문대학 졸업 자격증을 받을수는 없으나 가톨릭 교리 신학원을 졸업하면 한국 교회가 인정하는 전교사 자격증이 수여된다.
따라서 가톨릭 교리 신학원은 매년 졸업식장에서 졸업생들에게 전교사 자격증을 수여하면서 졸업미사를 겸해 전교사 파견미사를 봉헌해 오고 있다.
그러나 가톨릭 교리 신학원 졸업생은 그동안 26회에 걸쳐 연인원 1천 5백여명에 달하고 있으나 수도자를 제외한 평신도의 경우는 소수만이 일선 본당에서 유급 전교사 또는 사무장으로 근무,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있다.
사실 가톨릭신학원 출신의 인력 활용문제는 오래전부터 거론돼 오긴 했으나 교회당국의 미온적인 태도로 특별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가톨릭 교리 신학원 졸업생들이 「선교사회」를 조직, 최근 신 자재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일선 본당의 신자 재교육을 담당하면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어 가톨릭 교리 신학원 출신 전교사 활용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근년들어 구도자와 입교자가 급증하면서 구도자에 대한 효과적 교육과 새로 영세 입교한 신자 재교육 문제는 한국 교회의 당면한 문제 가운데서도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된지도 오래다.
그런데 이러한 구도자 및 신자 교육의 필요성은 각 일선 본당별로 인정하면서도 이를 종합적으로 타개해 보려는 노력에는 무관심한 것이 우리 교회의 실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교사회 구성원은 가톨릭 교리 신학원을 졸업, 정통적인 교리 교사로서의 자질을 키워왔으며 5년 이상의 전교활동 유 경험자들이기 때문에 그 강의 내용이 각 본당과 단체에서 크게 호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4반세기 이상에 걸쳐 양성해 온 전교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사장시킨다는 것은 교회의 인력 낭비가 아닐 수 없다.
스스로 해야할 일을 찾아내어 자구책을 강구한 선교사회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면서 선교사회의 이같은 노력이 교회당국의 전교사 활용에 대한 제도적인 장치 마련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가톨릭 교리 신학원 졸업생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대비책으로서는 전문대학 학력인정 과정으로, 나아가서는 4년제 대학으로 발전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가톨릭 교리 신학원을 전문대학 내지 4년제 대학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전교사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한편 활용성도 극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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