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을 대하다 보면, 각양 각색의 개성들을느끼게 된다. 어쩌면 그렇게도 천차만별이까?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본떠 만들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그분의 무한하심 때문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한결같이 걱정거리가있다. 나라걱정부터 시작해서 맹렬한 다이어트에도 불구하고 변함없는 뚱뚱한 몸매 걱정까지. 그도 또한 사람수 만큼이나 가지가지이지만 주종을 이루는 것은 역시 돈타령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유사이래, 인간은 돈의 굴레에서 해방되지 못하고있다. 인간 지성의 산물로서 인간관계의 주된 매개체로서 돈처럼 많은 사람들을 좌지우지했던 것은 없다. 따스한 인간미 마저 아쉬워지는 지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은 여전히 자신의 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있다.
그러나 돈자체야 머 죄가 있겠는가? 다만, 인간의 본능적 이기주의 성향의 강력함과 인간들의 선(善)의지의 무력함에 희생된 제물이 되어버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다해도 예수를 따른 다른 사람들은 돈의 가치에 기뻐하고 절망한다. 혹시나? 했다가 역시나! 예외없는 그런 모습을 볼때 이해될것 같으면서도 땅이 꺼져라 나오는 한숨은 어쩔수없다.
하기야 나도 군종신부시절에는 병사들 위문금 때문에 부활 성탄 등 각 본당 대목에 고해성사 아르바이트(?)를한 적도 있었다. 그때는『이 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도와줄 수 있겠는가?』하는 속절없는 생각에 얽매였던 경험도 있다. 성당 신축건으로 빚더미에 앉아있는 지금은 나보다 훨씬 절박하고 진한 현실적인 고민으로 가슴아파하는 사람들을 조금은 이해하고있다.
그러나 금욕의 인내도 없이 황금만능주의의 시대 풍조에 장단 맞추어 경제적인 풍요로움을 갈구하는 것이 어찌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을 왕이요, 주인으로 모시는 신자라고 할수있겠는가? 그리스도를 희망하는 크리스찬이 돈으로 절망한다면 과연 올바른 신자라고 할수 있겠는가? 요사이 내눈에는 한층 더 겉 테두리속에 감추어져있는, 사람들의 욕심의 물결이 두드러지게보인다.
우리는 죄없이 세상 사람들의 죄를 짊어지고 십자가에 매달리신 예수님의 고통에 초청받은 신자이다. 불의한 이세상의 이방인으로서의 삶을 의연히 살이 가겠다는것. 이 또한 사순절에 새삼 정리해봄직한 자세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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