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의 말씀인 성서(聖書)가 여러가지일 수는 없겠으나 그 책의 형태는 수요자의 기호에 맞춰 점점 더 다양한 모양으로 제자, 수요자의 기호를 충족시켜주면서 보급촉진을 도모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상당수의 신자들도 성서를 소지하고 있지 못한 것이 안타까운 우리의 현실이다.
실제로 이러한 우리의 실상은 가톨릭신문사가 재작년 11월 제1회 성서주간을 기해 조사한 통계자료에서도 이미 잘 나타나있다.
이 자료는 한국가톨릭의 공인성서인 가톨릭용 공동번역 성서를 발행하고 있는 대한 성서 공회와ㆍ총판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의「가톨릭용 공동 번역성서 출고 및 판매 현황」에 의한 것으로써 이 자료 따르면 성서(신구약 합본)를 소지하고 있는 신자수는 8명당 1권꼴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 자료를 근거로 볼 때 대충 어림잡아서도 성서(신구약 합본)가 있는 신자가정보다 없는 신자가정이 더 많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성서공부 현장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던 가톨릭 성서모임은 이러한 현실이「성서가격이 너무 비싸 구입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데 착안, 보다 저렴한 가격의 성서 발간을 추진, 지난해 8월 기존 신구약합본 성서 가운데 최저가격인 7천원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인 3천원에 보급할 수 있는「보급판 성서」발간을 실현시켰다.
보급판 성서는 기존의 성서보다 크기와 활자모양이 조금 작을 뿐 손색없는 지질과 제본으로 성서보급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했다.
가톨릭성서모임은 보급판 성서발간에 따라 경제적인 이유 때문에 성서를 구입하기 어려운 신자들에게 고루 보급, 모근 신자들이 성서를 갖도록 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설정, 구체적인 활동방안으로「보급판 성서보내기 운동」을 전개해왔다.
보급판 성서보내기운동의 대상은 도시빈민층을 비롯 농어촌지역, 낙도, 교도소, 군부대, 공장 및 각종 사회복지시설, 기관 그리고 가톨릭성서모임이 선정하는 특수대상 등 성서를 자력으로 구입하기 어려운 개인과 단체인데, 보급판 성서보내기운동은 무상공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후원자의 지원을 받도록 돼 있다.
이에 따라 보급판 성서보내기운동을 전개해 온 가톨릭성서모임은 지난 3월 5일 현재까지 7개월간 각계각층의 후원금으로 1만 3천여권의 보급판 성서를 대상지역의 개인과 단체에 무상 공급했다.
보급판 성서 보내기 운동으로 무상 공급된 보급판성서 1만 3천여권은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4천만원에 달하고 있어 짧은 기간 동안 큰 호응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직도 단순히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성서를 갖지 못하는 이웃이 없도록 하는데는 1만 3천여권은 너무나 부족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보급판 성서 보내기 운동」이 성서를 아끼고 사랑하는 한 단체의 노력에 의존할 수는 없다. 이 운동이 거교회적인 운동으로 확산되도록 하는 교회당국의 관심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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