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은 개똥벌레의 몸에서 발산하는 빛이다. 그 빛이란 여름철의 풀밭에서 개똥벌레인 제가「여기 있다」는 것을 알릴 정도의 아주 작은 표시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 보잘것없는 빛으로도 글을 읽었고 겨울철에 내리는 눈빛으로도 공부를 했다는 고사에 따라 형설의공이란 문구가 생겨났다. 그 작은 빛을 이용한 가난한 선비의 정열 앞에 머리를 숙이고 교훈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 선비를 위해 희생의 제물이 된 개똥벌레의 신세를 말하는 사람은 없다.
빛이 희생의 산물임을 예시 할 때 우리는 흔히 촛불을 말한다. 촛불은 초가 타므로 생기는 빛이니 초가 그 몸을 태우는 희생 없이는 빛이 있을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성서는「빛은 모든 선과 정의와 진실을 열매 맺는다」고 말씀하였고 그 빛은 그리스도로부터 나왔다. 예수 그리스도는 십자가의 희생으로 세상의 빛이 되었고 그 빛은 인류를 희망한 광명의세계로 인도하는 진리자체임을 증언하고 있다.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빛의 자녀이다. 다시 부연하면 인류의 빛이신 그리스도를 주님이라고 믿는 사람은 각자의 생활영역에서 진실해야하고 정의를 실천해야하며 이웃을 위해 희생 (사랑) 하는 삶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는 각자의 주관으로 남을 판단하고 미워하거나 쑥덕공론으로 공동체의 분위기를 혼탁하게 하는 일은 없는지 스스로 반성하고, 나의주변이라도 밝혀주는 반딧불이 되겠다는 것을 순수한 마음으로 거듭 다짐하고 실천함으로 성숙한 신앙인의 상이 다듬어 지리라 생각해본다.
진리는 가까운 곳에 있고 큰 것은 작은 것의 집합체라는 것은 평범하면서도 위대한상식이다.
김원수<부산시 동구 수정5동48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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