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에는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이유도 모르고 공부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각자의 개성과 능력을 고려하지 않은 지나친 대학입시위주의 교육이 자살학생까지 초래하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대구 경화여고 김현숙(2ㆍ헬레나)양은『보충수업과 야간자습이 능력과 적성에 관계없이 획일적으로 시행되고 있어서 개인에 따라 적응하지 못하는 친구가 많다』면서『학교에서 실시하는 학습방법이 모든 학생들에게 다 이로울 것이라고 여기는 부모님들의 생각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온통 머릿속은 월2회 실시하는 월중고사, 일주일에 1번씩 치르게 될 방학 중 고사 등 시험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는 김양은 시험을 치르기 위해 공부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했다.
『자율적인 분위기속에서 적성과 능력에 따라 공부하고 써클 활동이나 취미생활도하길 원한다』는 김양은 입시를 위해 체육ㆍ음악 등의 수업시간까지도 보충수업이나 자습에 할애하고 있는 대부분 학교의 실정을 안타까워했다.
『사실이 아닌데도 교과서에 나온다는 이유를 들어 정답으로 간주하거나 개성은 무시한 채 성적에 따라 대학진학을 결정하는 것은 이해되지 않는다』고 털어놓는 김양은 교육의 장이 되어야할 학교가 자칫 학생들의 개성을 파괴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양은『친구들은 인격적인 대우를 원해요』라며『보충수업이나 야간자습이 원하는 사람에 한해 자율적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김양은 부모님들이『대학입시가 코앞에 닥쳤으니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말라고 야단만 하실 것이 아니라, 적성에 맞지 않는데도 대학에 가야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지고 책상에 앉아 있는 친구들의 심정도 헤아려 주셨으면 합니다』라고 말하면서『교사와 학생 그리고 부모님들 간에 허심탄회하게 대화할 때 서로의 입장이 이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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