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둘, 셋…』
열까지 세고 나면 인형극이 시작되면서 이제껏 시끄럽고 산만하던 아이들의 눈과 귀는 무대로 모아진다.
이렇게 시작되는 가톨릭 인형극은 인형극을 통해서 주님을 알리려는 일을 일년 넘어 해 오면서 성당은 물론 고아원, 교도소, 농아학교, 성령 세미나 등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공연 해 왔었다.
복음전파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중 시청각을 통한 전교방법은 그 중요함에 비추어 크게 인식되어지지 못한 것 같다. 슬라이드, 영화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인형극을 통한 복음전달은 또 다른 신선한 느낌을 준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인형을 무척 좋아한다. 그렇게 좋아하는 인형들이 더욱이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말을 할 때면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열 마디 말보다도, 인형들로 인해 표현되어질 때의 전달효과는 그야말로 상당히 크다.
그리고 공연을 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어린이들의 인형극 관람태도는 참으로 진지하다.
아이들 나름대로의 표정을 가지고 저마다 극 속에 빠져들어 갈 때면, 나 자신 또한 함께 진지해 지곤 한다.
이러한 아이들의 순수함과 주님의 이끄심 때문인지, 그저 가벼운 호기심으로 인형극을 해보려했던 처음생각과는 달리 이제는 가톨릭 인형극에만 전념할 수밖에 없이 빠져들고 말았다.
하지만 인형극이 가톨릭 안에 있는 더욱이 인식조차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불모지의 어려움 때문에 가톨릭인형극회의 길은 더욱 외롭고 힘이 든다.
정말 많은 것이 부족하고 어려운 지금이지만 모든 어려움들을 하나씩 극복해 나가면서 꾸준히 가톨릭인형극 활성화에 최선을 다해볼 생각이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인형극의 특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인형극을 통해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주님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신선한 매체로 활용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후원을 목말라하고 있다.
그동안 좌절과 해체위기, 자신과의 싸움을 비롯한 많은 일들과 끊임없이 부딪히면서도 가톨릭 인형극회-얘들아-를 지속 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과 두 분의 신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김종숙<서울시 강남구 역삼 2동 개나리 APT42동 90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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