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가뭄으로 저수지바닥이 보이고 농민들의 얼굴이 근심에 잠길 때 오랜만의 단비는 우리들 모두에게 기쁜 소식이었고 청주교구의 뜻 깊은 날이었다.
청주교구가 생긴 이래 처음으로 사제 5명, 부제 5명 등 많은 성직자가 탄생한다는 소식에 영세한지 6년 만에 처음으로 호기심과 늘 우리가 뵙고 있는 신부님의 탄생을 축하하기위해 아침 일찍 주교좌성당에 도착하니 이미 성당 안이 꽉 차 있었다. 나도 질세라, 아니 그것보다도 어떻게 신부님이 탄생하는가를 보기위해 제대앞쪽으로 갔다.
모든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삶을 위해 십년을 오직 한길, 하느님만을 위해 살아오신 분이다. 주교님 말씀에『원합니다』라는 순명의식을 할 때 가슴은 찡하는 전율을 느끼고 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다.
나의 어리석고 부족한 신앙으로 때로는 무뚝뚝한 말투 속에서 신부님의 마음을 헤아리기 보다는 서운함을 느꼈고 신부님이기 전에 한사람으로 생각되어 신자들은 왜 그렇게 신부님을 어려워하는지ㆍ
우리는 항상 미사에 열심히 참석하고 신부님을 존경하면 된다고 말로는 하기 쉽다. 한사람의 사제가 탄생하기위해 얼마나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는지 잘 모르지만 신부님을 어렵게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나의 속 좁은 생각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나를 젊은 새 신부님의 꼭 다문 입술에서, 맑고 깨끗한 눈동자에서 느낄 수 있었다.
서품식이 끝나고 새 신부님의 강복을 받기위해 무릎을 꿇고 기도한다. 신부님이 되시려고 큰 뜻 품으신 것 이루셨으니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마음껏 펼칠 수 있게 은총주시라고.
김경희<청주시 봉명동 봉명주공 A P T 108동 50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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