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대구대교구소속사제 46명의 공동발의로 전개된바 있는 자율학습폐지운동이 대구의 한 본당과 평교사단체를 중심으로 다시 일고 있다.
이 운동이 전개되고 있는 원인은 문교부가 5월 4일 발표한「보충수업ㆍ자율학습운영개선방안」과 함께 중고생들의 자살이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충수업ㆍ자율학습폐지운동은 전국 가톨릭교육재단 이사회에서도 그 심각성을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까지는 했으나 대책 마련에 미흡한감이 없지 않았다.
그동안 사회구조의 모순과 문교부의 일관성 없는 행정으로 학생들뿐만 아니라 학부모들까지 갈팡질팡하게 만든 80년「7ㆍ3 교육개혁」이후 일련의 개선책들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공부의 압박에 병들어가고 급기야 많은 자살자를 낳게 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자살에 대해 86년 자율학습폐지운동에 앞장선바 있는 이정우 신부 (대구 봉덕본당주임)는『현행교육제도는 모든 학생들을 구렁텅이에 밀어 넣는 처사』라고 비난하면서『이런 제도하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들은 모두 죽어있다』며『문교부와 학교장들은 살인미수죄나 살인방조죄로 고발되어져야 한다』고 성토했다.
한편 보충수업ㆍ자율학습폐지 서명운동을 더욱 체계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민주교육추진 대구교사협의회는『작년과 금년에만 80여명의 학생들이 자살 또는 자살미수사건을 일으켰다』고 밝히고『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강제적 자율학습을 폐지하고 보충수업을 전면 개선할 것』을 요구하며 전국적으로 이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현 사태의 심각성에 비추어 교회는 일련의 사태를 신중히 받아들여 죽어가는 학생들을 살리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고 더 이상의 불행한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줄 안다.
이번 기회에 가톨릭계학교들부터 자율학습ㆍ보충수업폐지를 솔선수범 했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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